'성과는 미흡'‥'지역노동계 활력 부여
'성과는 미흡'‥'지역노동계 활력 부여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10.27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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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여천NCC 파업 종결‥무엇을 남겼나

보름가량 끌어오며 장기전으로 갈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했던 여천NCC노조의 총파업이 26일 종결됐다.

노조가 대부분의 사측안을 수용하면서 파업이 마무리된 형국이지만 여천NCC 총파업은 지난2004년 GS칼텍스정유 파업 이후 조직 쇠퇴 등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던 여수산단 내 대기업 노조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특히 현재 여수산단 내 힘겨운 노조활동의 변화와 전환을 위한 산별노조 건설을 이번 파업에서 공론화 해 향후 그 결과도 지역 노동계와 사용자 측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여천NCC의 지난 2001년 30여일간의 전쟁같은 파업 이후 침체돼 있던 노조가 이번 파업을 통해 외부적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노조의 조직력을 다시 복원 시켰다는 것은 노조활동의 큰 의미로 꼽히고 있다.

여천NCC 노사 양측은 26일 오후 9시부터 총파업 이후 2번째 교섭을 진행해 20여분만에 사측안인 기본급 2.3%인상, 에틸렌 제 1공장 증설 공사와 관련한 격려금(Revamping) 30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6 단체교섭 잠정안'에 서명하고 16일 동안의 파업을 정리했다.

노사 양측이 잠정안에 사측이 파업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제시했던 '무노동 무임금 적용'도 들어 있어 타결 발표 이후 이 부분에 대해서 노조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조측은 그 동안 임금인상 6.77%, 성과급 노조 영업이익의 5%, 정년 57세에서 59세 연장, 무노동 무임금 철폐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는 노사양측의 이면 합의가 있을 것이다는 설이 회사주변에서 솔솔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파업이 정리되면서 노조 집행부 측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노조는 "공장장협의회라는 사용자 단체가 임금 및 근로조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지키도록 강요하는 자본의 담합을 깨기 위해 파업을 한다"고 파업배경을 밝혔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24일로 예고했던 산별전환 노조원 찬반투표도 실시하지 않고 연기해 2004년 GS칼텍스 노조 무력화 이후 침체 돼 있는 여수산단 내 노동운동에 대한 새로운 전환을 기대했던 지역 노동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또한 노조가 떠 안아야 할 짐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27일 오전 실시된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결과 71.2%라는 찬성이 이번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의견을 보여준것이다"며 "또한 산별전환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이 투표를 통해 산단내 새로운 노동운동의 전환과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사용자들의 담합을 깨기위한 성과도 있었다"며 "사측이 이야기하는 리벰핑 격려금은 노조가 사측의 회사 운영과 관련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요구했던 성과급이고, 이것을 주기로 했다는 것은 회사가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고 전했다.

반면 파업이 사측과 다른 물리적 충돌없이 정리되면서 노조가 얻은 것도 있다.

이번 파업이 공장내 증설과정에서 진행 돼 지역민들에게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과 걱정감을 던져줬지만 별다른 큰 사고 없이을 해소했다는 것이 지역민들에게 좋은 반응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총파업 과정 진행됐던 몇차례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실무교섭단이 일주일 가량 교섭장을 나오지 않고 사측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기다렸던 것 또한 노조의 새로운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국장은 이번 파업에 대해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주장했던 사용자 단체의 신종 탄압에 대한 파괴 등은 정당했던 것 같다"며 "그 동안 GS칼텍스 노조 파업 이후 침체했던 지역 노동운동이 이번 파업으로 회사나 자본의 입장이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관행에 일정부분 제동을 거는 기회로 작용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여천NCC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662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648명이 투표에 참여해 555명의 찬성으로 지난 11일 부터 성과급 추가 지급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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