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시티를 위해
플라워시티를 위해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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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주필>
꽃은 아름다움, 번영과 풍요, 존경과 기원의 표시요 사랑, 미인, 여인, 재생과 영생을 상징한다. 장미는 사랑을 백합은 순결한 처녀성을 올리브는 평화, 월계수는 영예를 표현하는 등, 꽃의 종류가 많은 것만큼이나 다양한 꽃말도 지니고 있다.

꽃은 빛깔과 모양, 향기로 신의 창조물 가운데 가장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여수시는 플라워시티 조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를 온통 적황백녹(赤黃白綠)의 아름답고 화려한 꽃으로 꾸미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여수를 동부권(공항, 여수산단), 서부권(화양지구 관광레저단지), 중부권(도시중심권과 엑스포 후보지), 남부권(돌산 등 도서 관광지) 등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특징 있는 색으로 꽃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부권은 여수의 진입로요 산단이 위치한 곳이다. 하얀색을 테마 색으로 하여 공해지역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을 맑고 청초한 이미지를 갖게 하고 산딸 나무, 층층나무, 노각나무, 돌단풍, 구절초, 수호초 등을 심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서부권은 화양, 소라 등지의 아름다운 일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란색을 주색으로 하고 모감나무, 가중나무, 수선화 등을 심게 된다.

중부권은 비교적 사람들의 이동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여 생동하는 도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열정적인 빨간색을 주색으로 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화왕벗나무, 수수꽃다리, 꽃잔디, 리아트리스 등을 심기로 했다.

섬지역인 사도 낭도지구를 비롯하여 금오도 등 남부권은 원시적인 자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녹색을 테마로 한 아왜나무, 서향, 마삭줄 등을 심어 가꿀 계획이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8일 시청 상황실에서 플라워시티 중간용역발표회를 갖은바 있다.

도시가 아름다운 꽃과 녹색장원으로 변모될 플라워 시티는 “바다 그리고 꽃과 빛의 도시”라는 슬러건과 걸 맞는 구상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는 몇 가지 명심해야 할일이 있다.

우선 급하게 서둘지 않았으면 한다. 기본계획 용역 계약을 6월에 하고 12월 확정이라는 일정에 문제가 있다.

6월 이후의 용역 기간은 이 지역의 1월부터 5월까지의 봄, 여름 꽃 종류의 분포를 파악 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필연적으로 현 생태계와는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자칫 조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플라워 시티 조성에 근간이 되는 각종 꽃, 나무 종류의 계절별 분포가 기본 자료에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권역별 테마별 조성을 하는데 있어 자생하는 꽃나무 개체수가 다른 꽃 보다 월등하게 많은 기존 야생화 군락지역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월이면 돌산 변산바람꽃 노루귀. 3월이면 돌산 꿩의바람꽃. 덕양 산자고. 4월 돌산 현호색. 개도 구슬붕이, 각시붓꽃, 우산나물, 쥐오줌풀. 화양면 노랑제비꽃 군락. 5월 진례산 진달래 등 군락지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이 자연 자원인 기존 야생화 군락지를 더욱 확산시켜 관광 상품으로도 연계하는 것이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로변 꽃길, 꽃 화분 배치도 권역별 테마색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고 내 집 앞 내 동네 꽃가꾸기를 일상화해서 꽃을 사랑하는 시민정신을 가꾸고 경진대회 등을 통해 더욱 확대 할 대책도 필요하다.

꽃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단독주택 가든, 전원주택 가든, 아파트 베란다조경, 건물 실내조경, 쌈지공원 등의 분야를 가지고 내년 4월 오동도 광장에서 여수 플라워쇼’개최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그러나 고양 태안 등 대부분의 꽃 잔치는 단기성이어서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많다.

플라워 쇼 보다는 마을 단위로 야생화 가꾸기 경진대회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플라워시티 조성은 시장 공약사항이다.

그렇다고 너무 서둔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추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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