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 진다”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 진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9.1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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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언어치료사를 꿈꾸는 강금화 여수시정뉴스 아나운서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의 첫 주를 맞이하여 가을의 서늘한 기온이 벌써 느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9월 첫째 주 시정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주요 내용입니다.”

최근 여수시가 시정뉴스를 자체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새롭게 다가서고 있는 얼굴이 있다.

지난 늦봄부터 여수시 시정뉴스를 진행하는 강금화씨(28)는 얼마 전까지 만해도 KBC아침뉴스를 진행하던 정통 아나운서 출신이다.

강씨가 마이크와 만난지는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마이크를 잡았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학교 방송국에서 활동했다.

학교에서만 방송활동을 하던 강씨는 학교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대학 3학년 당시 졸업생만을 받아들였던 KBS리포터에 무작정 도전했다. 때도 쓰고 실력도 보여주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혼자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다.

생생한 방송을 얻기 위해 버스를 15번을 타기도 하고 늦은 저녁까지 현장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방송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알아 갈 즈음 KBC가 아나운서를 뽑는다는 이야기기를 들었다.

중학교 시절 방송반의 마이크를 잡으면서 꾸었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2003년 KBC의 문을 두드렸고 또 다시 행운의 여신은 강씨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침 일찍 지역의 소식을 전달해 주는 아침뉴스를 진행하게 된 것.

아침뉴스를 진행하면서 강씨는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매일하는 방송인데도 ‘받아들여’ 라는 단어에서 혀가 꼬이는 것이었다. ‘받아들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만 봐도 긴장하다 보니 방송이 싫어지기까지 했다.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어릴 적 꿈이었던 아나운서자리를 과감히 포기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언어치료’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왜 ‘받아들여’라는 단어에 힘들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자신감을 되찾은 강씨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시정뉴스를 통해 30만 시민들에게 언제나 즐거운 소식을 전달하는 기회가 생긴 것.

그러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언어치료를 통해 장애아동들에게 ‘언어’의 맛깔스러운 맛을 전해 주고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한 것이다.

KBS리포터로부터 시작된 강씨의 도전은 KBC아나운서를 거쳐 이제는 언어치료사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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