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술 지역의료 개척한다”
“선진기술 지역의료 개척한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9.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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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백병원, 연골판 이식 수술 성공
   
▲ 연골판 이식 수술장면
20세의 이모씨가 축구를 하다가 무릎연골이 파열이 돼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7월 초. 이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MRI를 찍게 됐고, 연골손상의 진단을 받아 관절경 수술을 시행한 결과 연골판이 거의 손상되어 그 기능을 다 할 수가 없는 상태라는 판단을 받았다.

더욱이 이씨는 8년 전 운동을 하다 무릎 속 연골판이 심하게 손상되어 연골판 절제술을 받기도 해 그대로 두면 이제 겨우 20대의 나이에 심한 관절염으로 평생 동안 고생을 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그는 병원에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연골판 이식술에 대한 설명과 제의를 받고, 다른 사람의 것을 이식한다는 것과 지역의 작은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씨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 관절염에 시달려야 한다는 고통이 병원의 제안을 받아 들이게 했고, 지난 8월 4일 생전 처음 타인의 연골판을 제공받아 수술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술후 이씨는 근육강화를 시켜주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현재 마음 같아서는 다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걱정을 말끔하게 해결해준 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씨가 경험한 연골판 손상은 주로 운동 중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삐끗하면서 연골판 손상이 올 수 있다. 나타나는 증세로는 잠시 동안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상태(잠김현상)을 경험 하거나, 무릎이 부었다 가라 앉았다를 반복하거나, 가끔은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현상이 발생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보통 사람들은 별거 아니겠지 하고 무릎의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을 한번쯤 경험해 보았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 해 보고 가까운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과 MRI를 찍어 봐야 한다.

병원에서 연골판이 손상됐다는 판단을 받아도 이제까지는 찢어지거나 손상된 연골을 관절경으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다듬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특히 이 이식수술을 쉽게 하지 못했던 것 중 하나는 경제적 비용이 너무 컸고 여기에 타인의 천연 연골판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지난 5월부터 20~45세 환자들이 하는 이식수술은 의료보험이 인정돼 약 1000만원에 가까웠던 비용이 300만원 정도로 뚝 떨어져 환자들의 경제적 비용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

또한 환자의 연골판 크기와 같은 정상적인 타인의 연골판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장기은행에 요청하면 연골판 확보가 돼 최근에 연골판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중요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에서도 처음으로 이씨같은 환자를 올해 벌써 2번 수술을 시도해 모두 성공한 병원이 있다. 여서동에 있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여수백병원이다.

이씨가 받은 연골판 이식수술은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수술로 대도시권 큰 병원에서나 가능한 시술방법이다. 하지만 이씨는 여수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쉽지 않은 수술의 성공은 지역 의료서비스가 한차원 상승되고 있음을 알 수 청신호로 평가받고있다.

여수에서 이씨를 직접 수술한 여수백병원 백창희 원장은 "연골을 이식하는 이 수술은 금속물 삽입하지 않아 환자에 별 부작용이 없고 인공 관절이 아닌 자신의 무릎 관절 연골로 영구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원장은 "이번 수술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 의료계의 노력과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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