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 바다이야기와 같다
화상경마장, 바다이야기와 같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8.2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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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단체, 25일 마사회 관계자 순천방문 맞아 입점 반대
마사회 부회장, 화상경마장 입점 이해 구하려다 질타만 당해
순천시 덕암동 화상경마장 입점을 앞둔 순천시의 시민단체가 “바다이야기와 화상경마장은 다를 것이 없다"며 화상경마장 입점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순천화상경마도박장설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순천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참여 정부는 `바다이야기' 뿐만 아니라 화상경마장, 화상경륜장, 경정 등 합법적인 도박장을 열고 도박 중독자를 양산해 왔다"며 "화상경마장은 `바다이야기' 보다 더 큰 사행성과 피해를 전남 동부권에 남길 것이다" 경고했다.

대책위는 "'바다이야기'는 상품권 문제이지만 화상경마장은 직접 현금을 걸고 하는 그야 말로 도박이다"며 "화상경마장은 도박 중독자 양산과 함께 지역 자본 역외 유출 등 지역 사회에 더 많은 피해를 안겨다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또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마사회가 순천시에 납부할 복지기금에 대해 "지역 자본 역외 유출에 비해 손톱의 때만큼도 안 되는 복지 기금으로 순천 시민을 현혹하려는 치졸한 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순천화상경마장은 한국마사회에서 덕암동 역전시장 부근 건물에 설치를 추진해 왔고 지난 6월 건물주와 전세계약을 체결해 오는 12월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한국마사회 김도훈 부회장이 순천시를 방문했지만 순천시 부시장 등 관계공무원들이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모두 자리를 비워 가지고 온 서류봉토도 열지 못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이날 박동수 순천시의회 의장을 방문해 사업에 대한 이해와협조,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설명을 계획했지만 박 의장 등 10여명의 의원들에게 호되게 질타만 당했다.

박 의장은 “이미 순천시의원들이 한국마사회와 농림부 등을 방문해서 우리의 뜻을 충분히 전달한 상태”라면서 "오늘 면담일정을 잡은 것은 행여 좋은 소식을 가지고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듯 보여 배신감과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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