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동안 모든 전등을 꺼주세요"
"3분동안 모든 전등을 꺼주세요"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8.22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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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도심 아파트단지서 열린 '에너지의날' 행사
   
"오, 사, 삼, 이, 일, 3분동안 아파트 각 세대에서는 모든 전등을 꺼주세요"

22일 오후 8시 22분 여수시 문수동 원앙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실천운동으로 3분동안 전등을 소등하는 행사가 실시 됐다.

주민들의 함성과 함께 하나 둘 꺼지던 전등은 어느새 모두 소등이 됐고 원앙아파트에는 어둠이 내려 앉았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스스로의 약속한 '에너지절약 실천'이라는 약속을 지켰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질렸다.

이날 이 아파트 소공원에서는 여수에너지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780세대 원앙아파트 주민들은 오후 4시부터 '아끼면 세상이 푸르른 2006여수 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렸다.
   


원앙아파트에서는 이날 3분동안 전기에너지를 쓰지않는 소등행사만 실시 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주민들은 태양열자동차를 조립하며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었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하 요리를 하는 체험을 통해 태양열의 위대함을 깨닫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은 페트병에 속의 공기를 이용해 발사하는 공기로켓기구를 가지고 놀며 천연에너지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기도했다.

김민철(10)군은 "페트병을 팔짝 뛰어 순간 밟으면 공기로켓이 슝하고 하늘 높이 날아가 넘 재미 있다"며 "집에 흔하게 있는 페트병, 호스를 이용해 만든 공기로케의 원리를 이용해 앞으로도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는 눌이기구들을 친구들과 만들어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기를 전혀 사용하는 않는 '언플러그'문화공연인 모듬북 공연과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는 공연을 선보여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평소 지역에서 시민들의 에너지절약을 위해 공헌한 공무원(여수시 하화도 태양광발전소 김명준 소장)과 기업인(한화석유화학 류적용 상무), 시민(여도중학교 장철소교사)에서 여수시장상을 수여됐다.

이와함께 남해안신문 박태환 편집부장도 재생에너지를 주제로한 '박태환의 태양과 바람의시대' 기획기사를 통해 천연에너지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깨닫게 한 점 등으로 언론인으로서 유일하게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사를 주관한 에너지시민연대 김일주 사무국장은 "여수는 국가산단이 있는 것도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에너지 절약이라는 작은 실천이 여수전역에 확돼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7시 30분께 문수동 주민들의 둥둥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서 9시가 약간 넘은 시간 원앙아파트 주민과 함께하는 별빛 문화마당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에너지의날' 행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기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8월 22일을 맞이해 2004년 서울에서 에너지시민연대가 에너지절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고, 여수는 지난해 첫 에너지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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