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울려라 진군의 북을
‘둥둥’ 울려라 진군의 북을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8.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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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경쟁력 1] 여수의 노래 고려가요 ‘동동’을 축제로
우리지역은 청동기시대 패총에서부터 여순사건의 아픈 현대사까지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들이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되거나 아니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 지역의 문화 현실을 점검하고 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 고려가요 동동의 발생지인 소호동 장성마을.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 문학인 고려가요 ‘동동’이 여수의 노래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동동은 여수의 노러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동동’의 역사적인 가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동동’은 북소리를 의성화 세계 북소리 축제 등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제에 참가한 전남대 최정삼 교수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지역적 연고성과 역사적 사실성, 문화적 가치와 감응력을 기본으로 둘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고려가요 ‘동동’을 바탕으로 한 북소리 축제는 이미 축제 자체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축제로써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최교수는 “북을 소재로 한 체험축제, 노래형태로 남은 ‘동동’을 기반으로 한 대중음악축제, 고려말 유탁장군을 소재로 한 역사축제 등 다양한 연출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동의 경우 시가의 형태가 월령체로 그 특징을 살려 축제의 개최시기를 년중 1회가 아니라 매월 1회로 월례화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내 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 문학관 건립, 장성지구에 동동바다공원 지정 등 다양한 개발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동동의 지역축제화

고려가요 ‘동동’을 이용한 축제화의 가능성은 이미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북소리축제의 경우 우리나라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북을 소재로 한 축제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도 아주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북’은 통합과 결집, 진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3려 통합을 이룬 역사적 배경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진군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도 들어맞는다.

또 17개 종류의 북을 이용한 산업화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더구나 문화관광부의 지역축제육성책을 살짝 들여만 보아도 그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문화관광부가 지역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지정하고 년도별 문화관광축제를 살펴보면 김제지평선축제, 강진청자문화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상 2005년 최우수축제)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이상 2006년 새로 지정) 등 다른 지역이 따라 올 수 없는 그 지역의 특색을 담은 축제들이 지원 받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고려가요‘동동’을 바탕으로 한 세계 북축제는 성공가능성이 아주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자체에 동동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치러진 ‘동동’ 토론회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노래비 건립도 이 연구소에서 전국 가비건립 동호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강진에서 ‘동동’을 설명한 ‘증보문헌비고’에 표기된 ‘만덕사(萬德社)’를 강진의 만덕산으로 오해해 강진군이 이에 대한 용역에 착수하고 있어 자칫 여수의 노래인 동동을 타 자치단체에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동’에 대한 자치단체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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