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조선 후기 영조·정조 시대에 생성되어 개화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구전과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독자들의 요구가 증대하면서 목판본과 활자본 등으로 출간되었다.
이에 따라 그 내용이 늘어나기도 하고 축약되기도 하면서 내용과 형식상의 변모가 있었다.
그리하여 경판 16장과 같이 불과 7000자 안팎의 짧은 이본이 있는가 하면, 완판 84장본같이 2만 자 정도의 긴 작품도 있고 필사본 〈남원고사 南原古詞〉처럼 무려 10만 자에 이르는 장편도 있다. 이 작품의 개작과정에서 일어난 변모는 단지 내용전개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작품의 양식에서도 보인다.
이 작품은 소설로서뿐만 아니라 판소리·희곡·시나리오·오페라 등의 다양한 형태로 개작되었다. 이에 따라 제목도 〈춘향전〉·〈춘향갠·〈열녀춘향수절갠·〈광한루기 廣寒樓記〉·〈광한루악부 廣寒樓樂府〉·〈남원고사〉·〈옥중화 獄中花〉·〈옥중가인 獄中佳人〉 등으로 다르게 붙여졌다.
〈춘향전〉은 설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이 작품의 근원설화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는데, 작품의 근간을 이룬 설화로는 〈박색터설화〉·〈암행어사설화〉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구전설화를 근원으로 해서 흘러다니다가 문자로 정착되었고, 이후에도 구전설화·소설·판소리 등의 형태로 끊임없이 유동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요소들이 쌓이고 덧붙여지게 되는데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받아들였다.
한시·시조·가사·속담·서간문·민요 등 여러 형식의 문학양식이 다양하게 수용되어 있다. 따라서 문체도 복합적 성격을 보이고 있어서 양반사회의 고상한 어투와 서민사회의 상스러운 어투가 혼재한다.
〈춘향전〉은 일관성의 결여, 논리의 상실 등 몇 가지 결함을 가진 것으로 지적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서민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서민들에게 친근한 소재를 취택하고 있고 서민사회의 예술양식인 설화와 판소리를 통해 전파됐으며 서민사회의 꿈과 정서를 절실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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