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마음 녹이는 ‘아이스케키’
<새영화> 마음 녹이는 ‘아이스케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8.1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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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 … 1969년 여수 돌산이 배경인 가족영화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즐겁게 볼 만한 영화가 등장했다. '제작명가' MK픽쳐스가 만든 '아이스케키'는 유아적 제목으로 자칫 어른들의 관심을 피해갈 위험이 있지만, 그안을 들여다보면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볼 때 재미와 여운이 배가되는 영화다.

2005년 '안녕, 형아'를 시작으로 가족 영화에도 무게를 싣겠다고 선언한 MK픽쳐스는 '아이스케키'를 통해 '안녕, 형아'보다 진일보한 솜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안녕, 형아'가 소아암이라는 소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겁고 처졌다면 '아이스케키'는 그에 비해 대단히 경쾌하고 밝다.

그렇다고 대책 없는 낙관주의도 아닌 것이 1969년대의 가난한 시대상과 아빠의 부재에 따른 상실감이 극의 출발점이다. 시대극이 줄 수 있는 향수와 재미에 보편적인 가족애를 섞은 영화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괜찮은 가족영화로 탄생했다.

신예 여인광 감독은 이러한 풍광에 '톰 소여의 모험'과 같은 스릴 넘치는 소년적 감수성을 귀엽게 삽입했고, 아이들을 영락없이 꼼짝 못하게 하는 부모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그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경직되지 않게 담아냈다. 덕분에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대단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안녕, 형아'로 뉴몬트리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1995년생의 박지빈이 '천재 아역배우'의 면모를 또 드러냈고, 데뷔 17년 만에 영화에 데뷔한 신애라도 무리없이 스크린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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