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가 화폭에 담은 '월호도(月湖島)"
여교사가 화폭에 담은 '월호도(月湖島)"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8.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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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태초 이양옥 교사 서울 인사동서 개인전열어

도서 벽지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여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섬을 화폭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에 있는 화태초등학교 월호 분교장 이양옥 교사가 오는 16일 부터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라메르에서 22일까지 7일동안 문인화 개인전을 갖는다.

이교사의 이번 전시는 2005년 월호분교장으로 부임하면서 부터 줄곧 작업한 '월호도(月湖島) 이야기'라는 연작이다.

'월호도(月湖島) 이야기' 에는 풍부한 남해 어장에 위치한 월호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학꽁치와 명치가 종종 등장한다. 또 이런 물고기에 이끌린 듯한 고양이가 간간히 찾아와 포즈를 잡아주어 그림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선승혜 국립중앙박물관 선승혜 학예연구사는 "이교사의 작품에는 여백이 많다"며 "월호분교 앞에 보이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그와 맞닿은 하늘이 작품의 배경이자 여백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평을 했다.

선 연구사는 또한 "그의 작품을 보면 그림 속의 꽃, 물고기, 새가 남해의 따가운 햇살과 소금기 스민 공기를 전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교사는 화폭을 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교장의 권유로 소석 구지회씨를 만나면서 문인화 작업을 시작한 문인화 세계에 빠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로 이교사는 대한민국서예대전 5회 입선, 대한민국미술대전 1회 특선, 5회 입선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교사는 "월호도에 피는 꽃과 새, 꽃게, 고양이, 이이들 등과 같이 섬 주변의 작은 생명들을 화폭에 담았을 뿐이다"며 "어디에 내 놓을 것 없지만 저에게 이러한 기회를 갖게 해준 스승 구지회 선생님과 전시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준 남편 이우영 교사에게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인화는 동양화의 한종류로 시인·학자 등 사대부 계층의 사람들이 틈틈이 취미로 그린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사대부 중심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교사의 문인화는 초등학교 교사만이 가질수 있는 동심과 남해의 풍요로운 자연을 담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21세기 문인화의 새로운 단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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