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님은 전경오빠
과외선생님은 전경오빠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6.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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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경찰서 화정파출소 정태용 상경
섬마을 아이들에게 기초영어 수학 주 3회 과외
   
▲ 여수경찰서 화정파출소 개도초소 정태용상경이 마을 주민들이 제공한 마을정보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낙도 초소에 근무하는 전경대원이 섬 아이들 10명의 과외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섬 아이들의 과외 선생님은 바로 여수경찰서 화정파출소 개도초소에 근무하는 정태용 상경(22)이다.

정상경은 연세대학교 인문계열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1월 입대해 다음 달이면 수경으로 어느덧 고참서열이 된다. 하지만 이곳 초소에는 경찰관 1명과 정상경을 포함해 전경대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상경이 아이들은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여수시 화정면에 위치한 화정파출소 여자도초소 근무를 명령 받으면서부터이다.

정상경은 지난해 여자도로 근무 배치를 받고 섬 아이들이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각종 교육기회와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화정파출소장에게 허락을 받았다.

정상경은 먼저 여자도에서 여수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에 다니는 아이들 3명, 6학년 1명과 5학년 2명을 가르쳤다.

지난해 가르쳤던 아이들이 올해 2월 중학교로 진학하고 도시로 전학을 갔고, 정상경도 인근 개도초소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아이들과 아쉽게 작별하게 됐다.

정상경은 아이들과 헤어진 후 지난 5월 400가구의 주민 950여명이 어업을 생계로 살아가고 있는 개도에 있는 경찰초소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계속해서 섬 아이들 10여명의 과외 선생님을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기초영어와 수학을 매주 3차례씩 쉬지 않고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상경의 노력으로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경찰과 전경대원들에 대한 시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수업시간마다 정상경은 학업에 대한 열정은 도시의 아이들이나 이곳 낙도의 아이들이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여수경찰서는 정상경의 모습을 토대로 ‘섬 소년 방과 후 학교, 전경 선생님과 함께’라는 봉사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외지역에 대한 봉사를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역을 6개월을 앞 둔 정상경은 “서울 태생으로 가끔은 섬 생활이 낫 설 때가 있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아이들을 벗 삼아 군 복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상경은 다음달 1일로 수경으로 진급하고 올 12월이면 전역을 하게 되면 서울로 가지만 어느덧 이곳 여수의 섬마을 청년이 다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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