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와 바람의 시대
이제는 해와 바람의 시대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6.2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언론재단·지발위 공동]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
고유가의 행진이 무섭다.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면서 정부도 관공서 차량에 대한 요일제 시행을 실시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가고 있다.

해와 바람, 바다. 소수력 발전 등 자연이 인간에게 무한정 제공하고 있는 에너지인 재생에너지에 대한 현장탐방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다.

한국언론재단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 마련한 이번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의 현황 및 상용화 현장’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번 현장탐방은 전주를 시작으로 핵폐기장 반대운동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 운동의 꼭지점으로 변한 부안과 풍력단지를 도입한 군산풍력단지, 에너지 기술한국을 꿈꾸는 대전 에너지기술연구원, 대구 신천하수처리장과 그린엑스포로 이어졌다. -편집자주-

   
▲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설치된 제로타운
재생에너지 운동의 꼭지져부안’


2004년 방폐장 문제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안군. 2년이 지난 지금 부안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었다.
방폐장문제로 시작된 군민들의 관심은 환경과 에너지문제로까지 확산돼 자신들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십시일반 돈을 모으기 시작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1곳 설치하는데 대략 2500만원. 벌써 4곳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을 만드는데 1억원이 들어간 셈.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모두 한전에 팔고 있다. kW당 716.4원. 한전은 15년 동안 의무적으로 군민들이 만든 태양광발전시설이 생산한 전기를 사주어야 한다. 평균 한전이 전기요금으로 kW당 100원 가량을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7배나 남는 장사다.

10년이면 시설원금을 모두 뽑을 수 있다. 그리고 남은 수익금은 또 다른 태양광시설에 투자하거나 수명이 20년인 태양광 시설의 보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시설 건립을 추진했던 이현민 시민발전소장은 “이제는 재생에너지가 대안인 시대”라며 “방폐장 건립반대운동을 하면서 모아진 군민들의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부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이제 부안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운동의 메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소장의 얼굴에 부안의 새로운 미래가 오버랩됐다.

새만금에서 피어난 재생에너지의 꿈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환경단체와 정부의 날선 대치가 있었던 새만금 간척지.

새만금 간척지에 도착한 일행을 거대한 바람개비가 6개가 맞았다.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4.5MW의 전기를 생산해 내는 풍력발전기였다.

전북도는 새만금 간척사업의 시작점인 군산시 비응도 인근에 750kW급 풍력발전기 6기를 설치했다.

올해 나머지 4기를 완료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1억원. 현재 17%정도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는 풍력발전시설은 지금까지 8억여원의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전북도는 풍력단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06년 이후에는 발전량이 약 8MW로 늘어나 10년이면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기후협약발효 등 급변하고 있는 세계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전북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이 풍력발전단지를 이용해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꿈꾸는 등 새로운 재생에너지에 대해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었다.

에너지기술의 메카, 에너지기술연구원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의 중심인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연구원 자체가 재생에너지로 가득했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주차장에서부터 태양광발전시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주차장 옆에는 재생건축소재로 만들어진 그린빌딩이 일행을 맞았다.

그린빌딩에 사용된 모든 소재는 재활용 소재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빌딩 옆면에 유리벽을 덧대 빌딩내부의 단열효과를 극대화 한 점이다. 이와 함께 빌딩 윗 부분을 투명유리로 처리해 일반 빌딩보다 채광효과가 탁월했다.

특히 빌딩 내부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워싱턴야자수를 보면서 추위에 제대로 자라지 못해 앙상하게 서 있는 신월로 워싱턴야자수가 떠올랐다.

이와 함께 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재생 가능한 모든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제로 에너지 타운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제로타운은 ▲솔라하우스(2층, 80평) ▲제로에너지타운빌딩(연구실 3층,·아파트 4개동, 460평) ▲성능관리동(135평)으로 조성돼 100kW급 국산 풍력발전기, 16.2kW급 건물일체형 태양전지, 3kW급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인공태양 등 최첨단 성능평가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건축비용은 평당 530만원 정도로 일반 고급주택(평당 약420만원)에 비해 25% 정도 비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10년까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검증을 거쳐 시중에 보급할 예정이다.

   
▲ 대구에서 열린 그린엑스포
대구에서 보는 신재생에너지 국제동향


14일부터 16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그린엑스포는 10개국에서 92개 업체가 참여한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기술의 종합 전시장이다.

2004년 세계솔라시티 총회와 더불어 출발한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공해를 줄이는 친환경에너지,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공해 없는 신에너지, 그리고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국내 유일의 전시회로 관련 산업의 최고의 비즈니스 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총 사업비 8억4000만원을 들여 지붕에 EXCO를 형상화한 태양광발전시설은 지난 2004년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설치면적은 491㎡, 80Wp 태양전지판 760장이 부착된 이곳에서의 연간 발전량은 76MW이다.

로고를 형상화한 시공과 지붕일체형 설치공법 등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는 EXCO태양광 시설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17억원을 들여 DAEGU(대구)를 형상화한 150k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 대구 신천하수처리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소수력 발전의 시작, 신천하수처리장


대구시에 위치한 신천하수처리장의 태양광 및 소수력 발전 시설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사업비 49억5000만원이 투입돼 설치됐다.

하수처리장은 태양광발전 시설로 연간 612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하수처리장 연간 전력사용량의 1.6%에 달하며 연간 32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화석연료 대비 CO2절감량은 80.71tc/MWh에 이른다.

또 소수력발전 시설은 연간 438MWh의 전기를 생산 중이며 연 23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소수력 발전 시설로 인한 CO2절감량은 연간 57.77tc/MWh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이곳의 태양광발전 시설은 주변 구조물이 없어 최적의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로써 신·재생에너지 홍보물로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대구시는 광주시와 함께 솔라 시티로 도시비전을 수립, 지난해에는 50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설정해 신산업도시, 생태도시로의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