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그림 속에는 도덕의식이 반영된다
유아들의 그림 속에는 도덕의식이 반영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6.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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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의 그림으로 보는 우리아이 3
도덕성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개념을 놓고 볼 때 어린이들의 경우 두 개념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역사적, 미술사적으로 어른들의 경우에도 도덕적인 면이 중심주제였던 시대가 있었다.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미술사를 지배해 온 것은 종교적인 주제들이었다. 멀리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미학에서부터 가깝게는 르네상스까지 이런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도덕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아름다움의 개념은 19,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로 상이한 개념으로 분리되었다. 도덕성과 아름다움의 개념을 서로 같이하는 것으로 본 최후의 미학자는 톨스토이였다.

어린이들의 미적 개념이 도덕성과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로 발렌타인의 연구가 있다. 그는 코에 혹이 나서 혐오스러워 보이는 상피병환자 할아버지와 어린이를 그린「할아버지와 손자」라는 제목의 초상화를 가지고 어린이들의 선호반응을 조사했다.

어린이들은 이 작품을 보고 할아버지가 흉칙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애정어린 인간관계가 추한 겉모습을 개의치않게 만든 까닭이라고 발렌타인은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어린이들이 외형의 아름다움보다는 경험적·도덕적인 가치에 아름다움의 표준을 둔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아름다움의 개념이 도덕성과 서로 통하는 특징의 대개 4~10세까지 이어진다.

어린이들은 민첩하고 유연하며 활동적인 인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양의 경우에도 로빈 후드와 미키 마우스가 우리나라의 경우는 손오공과 홍길동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선을 추구하는 도덕감정과 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은희씨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문의 : 미술재미 6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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