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우학리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우학리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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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의 땅이야기 84] 남면 우학리
금오도의 중하단 부근에 위치한 우학리는 우실과 학동 내, 외진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바다에 접해있는 우실마을은 작은 골짜기의 의미인 소실을 소 우(牛)로 표현하여 우실이라하였다가 마을의 산세가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는 풍수지리를 곁들인 이야기들이 전설이 되면서 우실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우실마을에는 검은바위 흑암동과 <찬물래기>를 훈차한 냉수동이라는 작은마을이 있다.

학동마을은 산의 모양이 학의 모양을 많이 닮았으며 예전에는 학들이 많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마을에서 개(포구)가 멀어 부르게 된 멀리개가 변하여 <머릿개>라고도 불려서 지금도 <큰 머릿개>와<작은머릿개>란 땅이름이 전해 온다.

학동마을에 살았다는 학과 봉산으로 지정될만큼의 사슴, 금오도를 상징하는 거북, 경복궁의 건축재로 쓰였던 금오도의 소나무가 어우러졌던 이 섬마을의 모습을 상상하면 무릉도원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십장생도에 나오는 그림의 모델은 금오도의 우학리 마을이 아니었을까?

바깥에 나루가 있어 <받진개>, 안쪽에 나루가 있어 <안진개>로 불리었던 내, 외진 마을은 받진개와 안진개란 우리말 지명을 한자말로 고쳐 적은 마을의 이름이다.

하늘나라 선녀가 인간세상의 남자와 서로 사랑을 하다가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이곳에서 숨어사는 것을 옥황상제가 서로 만나지 못하게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는 <다시랑바위>와 전설이 전해져 온다.

금오도의 맨 아래 마을인 심장리는 심포와 장지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심포, 장지, 미포 마을이 있다.

심포마을은 깊은 해변의 뜻인 <짚은개(깊은개)>를 한자로 표기한 이름이며 맨 끝에 있어막개로 부르는 막포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장지마을은 우리말로 진작지라고 부르던곳으로 진작지는 자갈밭이 긴 해변을 이루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미포는 망끄미로 부르던 곳으로 망끄미(망기미)는 망을 보던 해변의 뜻이나 망을 보던 끝이라는 뜻으로 해석, 끝과 같은 뜻인 꼬리 미(尾)로 표기 미포(尾浦)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심장리 마을의 뒷산에는 조선시대 봉수대에 신호를 전해주던 간이봉수대가 남아있어 국토의 최전선이던 시절 남해안을 지키던 해상 요충지였던 점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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