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뉴스와 상식] "삼십육계[三十六計]"란 - 8
[4월 7일 뉴스와 상식] "삼십육계[三十六計]"란 - 8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4.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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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의 제28계는 '상옥추제(上屋抽梯)' 즉, '지붕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운다.'

'허술하게 보여 적을 끌어들인 후 뒤따르는 부대를 끊어서 포위 섬멸한다.'는 책략이다. 강한 상대를 유인할 때는 이 수법을 흔히 쓰는데, 상대를 유인하려면 온갖 지혜와 달콤한 미끼와 주도면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삼십육계의 제29계는 '수상개화(樹上開花)' 즉,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

깃발이나 창 ,칼 ,북 ,꾕과리 등으로 이쪽의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책략이다. 적은 물론이고 동맹국들에게도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병력이 소수이거나 약세일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수상개화를 두고 전설이 있다. 당나라의 여 황제인 무측천(武則天)이 딸 태평공주(太平公主)를 시집을 보내게 되었는데 때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라 꽃이 지고 나뭇잎이 시든 계절이었다. 이처럼 소슬한 계절에 딸을 시집을 보내노라니 쓸쓸함이 한결 더한지라 무측천은 도사의 말을 따라 누런 종이에다 성지를 써서 꽃을 장관(掌管)하는 화신(花神)에게 보냈다.

“내일 아침 상원(上苑, 황궁의 화원)에 노닐거니 봄소식을 알릴지니라. 밤새에 꽃이 피어나게 하되 새벽바람 불기까지 기다리지 말지니라.” 그리고는 그 부적과 같은 “성지(聖旨)”를 불로 태워 하늘에 날렸다. 그런데 지상의 임금은 바로 하늘이 선택한 자라 “화신”도 임금님의 뜻은 거역을 하지 못하고 밤새에 백화선자(百花仙子)들을 불러다 꽃을 피우도록 했다. 이튿날, 상원에 가보니 아닌게 아니라 꽃이 만발했던 것이다.

삼십육계의 제30계는 '반객위주(反客爲主)' 즉, '손님의 입장으로부터 차츰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는 책략이다.'

이러한 책략을 성공시키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한 걸음씩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급하거 서두르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원소(袁紹)와 한복(韓馥)의 이야기는 반객위주의 전술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이 두 사람은 원래 우방이었다. 일찍부터 공동으로 동탁(董卓)을 토벌하는 데 힘을 합쳤던 친구였다. 후에 원소의 세력이 점점 강대해졌지만 병사들에게 먹일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고 원소는 평소 자신에게 식량을 대주던 친구인 한복이 다스리는 곡창지대 기주(冀州)를 공격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친구를 공격할 명분이 없었던 원소는 반객위주의 전술을 사용한다. 공손찬의 공격에 친구를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이끌고 기주 땅으로 들어간 원소는 요직에 자신의 부하들을 앉히고 결국엔 모든 권한을 쥐게 된다. 그야말로 손님으로 들어온 사람이 결국 주인이 된 형국을 만든 것이다

삼십육계의 제31계는 '미인계(美人計)' 즉, '세력이 강한 적장의 마음을 아름다운 여인을 이용해 교묘히 꾀어내는 수법이다.'

만일 상대가 영특한 사람이라면 계책을 세워 의욕을 상실케 한다. 우두머리와 부하들의 의욕을 꺾으면 상대는 저절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 책략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딴 곳으로 돌리는 데 있다. 상대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절세의 미녀라야 가능하다.

삼십육계의 제32계는 '공성계(空成計)' 즉, '성을 비우는 책략.'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공성계'를 이용하여 사마중달의 대군을 퇴각시킨 장면이 나온다. 이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자. 중달의 대군이 공격해 왔을 때 공명은 성문을 모두 열어 놓고 자신은 도사 차림으로 누각에 올라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면서 적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것을 본 중달은 '저 꾀많은 공명이 어딘가에 복병을 숨겨놓았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해 서둘러 군사를 철수시켰다.

이렇게 일부러 무방비 상태인 양 보임으로써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전략이 '공성계'인데 29계인 '수상개화'와는 반대 심리를 이용한다. 적에게 발각되면 돌이킬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을 무릅쓴 계책 중의 계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도 얼떨결에 그 술책에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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