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자연인으로 생활하고 싶다”
“넥타이 풀고 자연인으로 생활하고 싶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3.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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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4년 교직생활 퇴임하는 이윤정 전 여수교육장

   
1962년 3월 10일 여수 여남초등학교 근무를 시작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여수교육청 이윤정 교육장이 지난달 28일 44년을 몸담았던 교직자 생활을 마감했다.

이 교육장은 순천출생으로 62년 순천사범학교 3년을 졸업하고 첫 부임지로 여수 여남초교로 발령받고 44년 교직생활 중 장흥과 담양에서 3년, 도교육청에서 2년을 뺀 나머지 시간을 여수교육 현장에서 발로 뛴 여수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육장은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또다른 삶에 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넥타이 좀 풀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싶다”며 각종 취미 활동에 여가의 시간을 보낼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사진, 낚시, 자전거, 산행, 영화감상 등....

또 44년 교직생활 중 첫 부임지 여남초에서의 생활과, 교직 재직 중 부인 오정희 교사와 결혼식 때 학부형들과의 기억, 도교육청 교육정보화 과장 시 인터넷 방송 실시와 PC정비소 운영이 가장 생각나는 교직 생활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 교육장은 “지역의 교육여건과 환경이 지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인 시대”라며 “주민들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교육으로 여수의 교육풍토가 바뀌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4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는데, 퇴임 후 어떠한 생활을 계획하고 있는지

43년 11개월 21일이 교직자로 녹을 먹은 정확한 시간이다.

이기간 동안 교직자 길을 걸으며 좀 딱딱하게 삶을 산 것 같다. 그래서 넥타이 풀고 돌아가 술주정도 하고 욕도 해보고, 자유스럽게 자연인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 그러다 싫증나면 그때 지역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몇 해 전부터 퇴임을 위해 조금씩 취미활동을 해왔다.

자연 속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민물과 바다낚시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장비도 준비했다. 또 새로운 취미로 자전거를 타기위해 좀 비싼 자전거도 한 대 장만했고 교직생활을 하면서 900편의 영화CD를 모았다. 이것을 감상하기위해 홈씨어터도 마련했다.

교직자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부영초등학교에 재직 중 2002년 도교육감이 불러 도교육청 정보화과장으로 발탁됐다.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나주지역에 인터넷 교육방송을 시범적으로 시도했다.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장비를 구입해 2~3년 후를 내다보고 열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음해도 많고, 주변의 우려와 불평도 많아 힘이 들었다. 그러나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전남도의 인터넷 방송을 모델로 추천하고 타시도가 이를 본받도록 지시를 한 것이다.

또 2000년대 초반 도교육청에서 정보화 사업으로 100억정도 예산을 들여 6만대 정도 PC를 보급했다. 하지만 PC의 수명의 3년 정도.

예산을 절감하고 수명이 된 PC를 활용하기 위해 도교육청에 PC정비소를 차렸다. 소리를 위해 공익근무용원을 교육시키고, 용산에서 입찰을 통해 부품을 공급받고, PC 운영체제에 대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이 사업도 감사원과 국회의 감사를 받았지만 문제를 지적받기보다 우수시책으로 타 지역에 추천이 돼, 현재까지 운영하며 많은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여수에서 계속 생활할 것으로 아는데, 여수의 교육의 당면한 과제를 꼽는 다면.

여수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교육에 있다는 사실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농촌지역의 교육방법이나 내용, 시각 등이 향상되지 않는 이상 학생들이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여수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의 교육계가 함께 겪고 있는 고충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하는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지역의 고육발전과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열린 교육마이드가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교육환경에서 시설적인 부분에만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공토의 과제를 도출해 내는 것, 우수교사가 여수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이 여건들이 만들어 졌을 때 여수 교육의 경쟁력은 살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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