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2.0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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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독지가 김옥빈 흥진유화 사장
   
15년간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온 60대의 독지가가 주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옥빈 흥진유화 사장(63·화양면 안포리).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형으로 더 알려진 김 사장이지만 남몰래 쌓아온 선행은 이 보다 더 크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다.

김 사장의 선행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내 사업을 접고 고향인 화양면으로 들어오면서 흥진유화를 창업한 김 사장은 고향사람들을 도와 줄 방안을 찾다 몇몇 독거노인 가정에 한 달에 5만원씩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러던 것이 10년이 지난 지금은 49가구로 늘어났다.

여기에 매년 화양면 노인회 경로잔치 비용을 지원하는가 하면 노인회 관광에도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화양면 내 복지시설과 미화요원은 물론 여수 관내에 몇몇 복지시설에 매달 수십만원씩을 꾸준히 지원하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10여년간 꾸준히 이어왔다.

만만치 않은 액수지만, 그는 지금까지 이러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진 것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신순만 여수축협 조합장을 통해서다.

신 조합장은 “(김옥빈씨가)동생이 검찰 고위직에 있다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압박감도 많아 자신의 신상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동생도 공직을 떠난 만큼, 내가 나서서 김옥빈 사장의 선행을 알려도 그 집안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옥빈 사장도 “남을 돕게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내가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결국 친구 때문에 들통이 나긴 했지만, 앞으로도 남에게 알려가며 봉사를 할 생각은 없다”며 쑥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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