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잡는 미생물 세계 최초 발견
적조 잡는 미생물 세계 최초 발견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1.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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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피해 예방 가능할 듯...상용화는 5년 후
적조를 잡는 미생물이 세계 최초로 발견돼 적조방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 연구팀과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이홍금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토종 해양미생물인 하헬라 제주엔시스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 해독하고 이 세균으로부터 적조생물을 죽이는 물질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착 해양미생물인 하헬라 제주엔시스(Hahella chejuensis)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 해독하고 이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적색색소인 프로디지오신이 적조(赤潮; red tide)를 유발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터뜨려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적조살상 미생물의 유전체 해독은 세계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연구팀은 세균의 유전체 크기로는 챔피언급인 720여만 염기쌍에 이르는 하헬라 제주엔시스(이하 하제주)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하여 6700여 개의 다양한 유전자들을 발굴했다.

이중에서 색소 생합성 유전자가 프로디지오신을 합성하는 것으로 예측되었고 이는 유전자 기능 및 색소 구조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

생명연구원의 김지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생물 유전체 분석을 통한 빠르고 효율적인 생물자원 발굴(bioprospecting)의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사업단장 오태광 박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황토를 살포하여 적조생물을 흡착하여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제수단인 현 상황에서 하제주 및 이 미생물이 생산하는 살조물질의 발견은 효과적인 적조방제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전문연구기관 간 공동연구의 측면에서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저명 전문저널인 Nucleic Acids Research 2005년 마지막 호에 실렸고 연구팀에서는 프로디지오신의 살조효과 및 합성유전자에 대한 국내 특허 및 PCT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2005년 12월 20일)했으며 현재 후속 논문 및 현장실험을 준비 중이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95년 적조로 인해 1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이후 2002년 12억원, 2003년 17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해에도 9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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