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택할 수 있는 폭 넓어 좋아요”
“직장 선택할 수 있는 폭 넓어 좋아요”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1.1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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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격증 대상 진성여고 3학년 강신애양(20)
   
“각종 자격증이 많으니까. 다른 사람들 보다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사회 초년생이 된 진성여고 3학년 강신애양(20)은 다자격증 대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강양은 지난 3일 전남도교육청에서 발표한 도내 실업계고교 학생 중 가장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다자격증 대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강양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무려 12개. 전산회계 2급, 컴퓨터활용 2급, 정보기기 운용사, 세무회계 2급 등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사고로 아버지가 안 계시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로 손에 12개의 공인 자격증을 쥐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배우면서 친구들이 따는 것을 보고 욕심이 생겨 자격증을 따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진성여고는 전남도 실업계 고등학교 3년 연속 다자격증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삼준 교감은 “학생들이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학생들도 교과 과정에 충실하면서 개인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냥 회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지금 그 꿈을 이뤄 행복해요.” 강양의 꿈은 소박했다.

강양은 이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 수업에 충실했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욕심을 내 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땄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강양은 지난 8월 같은 학교 동료 13명과 함께 경기도 수원 삼성반도체에 취업했다.

3교대의 바쁜 일과와 신입이라는 적응 기간으로 자격증 공부를 일단 쉬고 있지만 앞으로 생활하면서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또다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학교에는 학생이란 틀 속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지만 사회에서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라며 서서히 사회인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강양은 자신이 딴 자격증의 효과를 이번 연말 정산을 하면서 느꼈다고 한다. 연말연시면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강양은 자신이 딴 세무회계 자격증 덕을 이번 톡톡히 봤다며 자격증을 생활속에 응용하고 있었다.

홀어머니와 떨어져 생활한지 5개월. 소경도에서 혼자 몸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강양은 매일 같이 전화 통화도 잊지 않고 있는 20살 효녀다.

아직은 대학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강양.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대학 보다는 남보다 일찍 사회인을 선택한 20살 성인이 되어 버린 한 소녀는 아직도 소박한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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