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발전적 해체 시동
민주당, 발전적 해체 시동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1.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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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렌즈속으로]
   
"또 지사 내려왔냐"
요즘들어 시청 기자실에서 부쩍 자주 듣는 말이다. 박 준영 전남지사의 잦은 동부권 방문을 보면 본격적인 선거철이 온 것 같다.

지난 5일 여수를 방문한 박주선 전 의원의 '여수발 정계개편 신호탄'은 지역정가를 흔들어 놓았다. 일부 언론은 이를 '정계 빅뱅'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동안 민주당 한화갑대표는 "밥상 차려놓으면 숟가락만 들고 오는 사람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로 부터 시작해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도 가능하다"고 합당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박 전의원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전 까지 국민중심당과 열린우리당 실용주의노선과 함께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을 거론한 것.

이같은 계획은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마련해?고건 등 정치 거물 영입의 발판을 마련해 "노무현정권같은 정권이 다시 출현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이같은 정치일정에 DJ도 "지역갈등의 골이 갈수록 심해진다"며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고, 한 대표와도 논의했다고 밝혀 기정사실화했다.

박 전 의원의 폭탄발언은 현재 민주당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지역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는 날벼락이였다. 특히 공천권한까지 쥐고 있는 지역 운영위원장들에게는?더욱 그랬을 것이다.

향후 정치일정으로 보면 줄서기(?)를 다시 해야할 판이다. 여수지역으로만 놓고 본다면 향후 정계개편의 최대 수혜자는 현역 의원이될 확률이 높다.
정개개편의 '군불'은 이미 지퍼졌고, 오는 설 명절을 전후로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다. '민주세력 대통합'이란 이름으로.

이제 민주당은 더 이상 향후 정치일정을 숨기지 말고 로드맵을 분명히 제시해 혼란을 부채질하지 말아야한다. 지역민의 뜻을 거스려 밀실에서 권력 나눠먹기용의 새판을 짠다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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