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곤 목사를 기리며
故 김성곤 목사를 기리며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5.12.30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태의 렌즈속으로 8]
   
"황우석 교수가 말한 줄기세포는 없습니다"
29일 서울대조사위가 발표한 이 내용은 온 국민들을 충격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일제이 "황우석은 사기꾼"이라는 소리가 빗발친다.

서울대조사위의 이 한마디로 황 교수는 '희대의 사기로 세계를 놀라게한 과학자'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놀아난 국민과 언론은 뭔가. 모두가 조급한 '성과주의'와 '애국주의'의 과잉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

혹자는 말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없는 것도 있다고 말해야하는 것 아니냐"고.??그러나 과연 국익이 진실보다 우선하는 절대가치인지는 필자 역시 확신이 서질 않는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을때 필자는 고 김성곤 목사의 삶에 주목했다.

자신이 돌보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지난 10월 30일 땔감을 구하러 갔다가 그만 나무에 깔려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하루 고작 2-3시간 정도 눈을 붙이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였던 김 목사는 사고 당일에도 15년전에 샀던 와이셔츠를 입고 나갔다고 한다.? 솔직히 이런 말을 전해들으면 괴롭다. 부끄럽기때문이다.

김 목사는 자신의 부인과 단둘이서 지난 2003년 3월부터 여수시 소라면에 노인사회복지시설인 '더불어사는집'을 개원해 37명의 오갈데없는 노약자들을 보살펴왔다.

어렵사리 생전의 김 목사의 사진 한 장을 구할 수 있었다. 사진에 담긴 김 목사의 얼굴은 평안했다.?얼굴이 인생의 축소판이라면?타인에 비춰진 내 얼굴은 어떨까.?부끄러울뿐이다.

2005년 한 해가 가는 지금 내년에는 '나눔과 희생'을?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작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