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수를 위한 전문가 제언 6] 여수관광의 성패는 시민의 힘
[관광여수를 위한 전문가 제언 6] 여수관광의 성패는 시민의 힘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2.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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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순 <한영대학 관광학과 교수>
지금껏 여수 관광발전을 위한 논의는 수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여수관광은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혀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수관광 발전이 이토록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여수관광이 ‘미항여수, 관광여수’는 슬로건과 이러저러한 연설문 속에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지역개발과 발전방향에서 ‘관광여수’가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다양한 선거에서 지역의 리더 역할을 하겠다고 출마한 그 어느 분의 정견발표에서도 ‘관광여수’는 빠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관광도시로서의 여수환경은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광여수는 행정이나 말이 아닌 ‘행동’과 ‘실천’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행동과 실천은 여수시민 모두가 관광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따른 실천이 있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30여만의 여수시민이 모두 관광일선에 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지역민으로서 지역발전에 일익을 보탤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시간과 단계가 필요하다.

일본의 예를 살펴보자. 일본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친절과 상냥함을 칭송한다. 지난해 관광진흥위원회 활동의 일환으로 일본의 관광서비스에 대하여 연수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도 차원정도의 관광행정담당자들이 나와서 응대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관광서비스의 전략을 물었다. 특별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광서비스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느냐고.

대답은 간단했지만, 현실적이고 전략적이었다. 즉 모든 시민들이 모두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따라서 관광일선에 있는 사람들 즉, 여행사 직원, 호텔직원, 음식점 직원, 택시 기사들 등 관광객을 일선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광서비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향해 소리만 크게 외칠 것이 아니라 특정의 목적 달성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관련 인들의 한 마음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보여준 것이다.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모두 여수시장을 만나거나 많은 여수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여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여정에서 만난 몇몇의 관광인들을 만나고 여수 전체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여수관광 성패의 결론은 분명해졌다. 30만 시민 특히 관광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관광인들 스스로 관광인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와 지원은 필수조건이 된다.
둘째, 관광은 단일 요소가 아닌 여러 요소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의 만족한 여수관광을 위해서는 여수까지 오는 도로?교통시설이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와서 멋진 것을 보고, 재미있게 놀고, 맛있게 먹고, 편히 쉴 수 있어야 하며, 돌아갈 때는 좋은 특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사 가지고 가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편리하고 손쉽게 알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 활동들과 관련하여 만나는 사람들이 친절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한가. 대중교통시설이 편리한가? 가격이 적정한가? 볼 거리는 많은가? 재미있고 유익한 놀거리가 많은가? 위생적이고 맛있는 먹거리는 어떤가? 쾌적하고 편안하게 쉴 곳은 어떤가? 특산물의 종류와 가격은 어떤가? 이들과 관련된 관광서비스맨들의 매너는 어떠한가? 홍보는 잘 되어있나?

이 질문들에 대해 모두 ‘예’라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여수관광환경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예’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미항 여수, 관광여수’가 실현될 것이다.
나 하나의 문제점이 나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여수관광 속에서 다른 부분의 문제로 자동으로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잘하면 나보다 앞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희석되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수관광이 발전하고 그것이 지역발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 시민 모두의 행동과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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