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산다”
“일류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산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2.3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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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이윤정 여수교육청 교육장
영어타운 설립, 단설유치원 설립 등 여수교육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도출되고 있다. 우수인재의 외부유출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이는 인구유출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교육청 이윤정 교육장을 만나 여수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와 대안을 들어본다. - 편집자 주

교육현장에서 파악하는 여수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학습자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일류학교에 대한 편견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어떤 학교에 진학하고 어떤 학교를 졸업했느냐가 중요 한 게 아니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출발점 고르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사회적인 문제이다. 교육에 관한 한 누구나 하나 된 마음으로 교육을 걱정해야 한다. 과거 우리사회의 지역주의가 심각한 편 가르기가 되었으며 이는 교육 환경 개선이라는 공통 목표의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우수한 학생들이 여수를 벗어나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고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우리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우수학생이 타 지역에 진학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우선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선택이며 그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 타 지역 진학을 선택 했다는 것이다. 두 입장 중 어느 편이 옳고 어느 편이 그르다고 할 수 가없다. 오로지 우리 고장의 교육환경을 매력적으로 가꾸는 일만이 중요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타 지역 고교로 진학시키는 이유는 우리 지역의 학교나 교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우리지역의 지리적 특성, 유능한 교사에 대한 행재정적 인센티브의 부족, 열악한 학교 환경, 학부모의 일류대에 대한 편견 등 다양한 사유로 우수한 교사가 여수지역의 학교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의 해결책으로 유능한 교사에 대한 여유 있는 인센티브의 마련를 통한 생활의 안정과 승진 및 전보에 필요한 가산점 부여로 유능한 교사를 유인하고 교육의 공간과 환경의 혁신적인 개선으로 교육의 내용과 질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구조의 개선이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와 삶에 대한 깊은 생각과 청소년기의 행복에 대한 자기반성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목고·시민적 합의·강한 추진력 뒷받침 돼야

최근 들어 학생들의 역외 유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역외유출 현황은 평준화 이전인 2004년도에 여수지역 중3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258명이 유출되어 전체 고등학교 진학생의 6.3%에 해당된다. 평준화 이후인 2005학년도는 218명이 유출되어 전체의 5%이고 2006학년도는 좀 더 늘어난 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교육부에서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 시행에 대해 언급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도 특수목적고 등 새로운 교육기관의 설립을 주장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수목적고 등 다양한 고등학교가 존재한다면 학부모의 교육적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이점이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고장의 교육투자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과 대승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막대한 학교 운영비의 지원 문제와 유능한 교사의 확보 및 학부모의 신뢰 획득 등 먼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시민의 합의와 일사불란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타지자체의 사례에서 확산되듯이 최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자체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열악한 교육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교육에 관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가 자치단체의 행정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사실은 교육만큼 지역사회의 공통과제는 없다.

다만 교육 자치를 위하여 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교육청이라는 관서가 별도로 있을 뿐이다. 교육을 위한 투자는 미래를 약속하는 투자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많은 지방자치 단체들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의 비율을 확대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더 많은 예산을 적시에 투자하여 교육의 결실을 효과적으로 거둘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조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끝으로 여수교육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해에도 교육을 위한 발전적인 토론과 지원을 기원하며 교육에 의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유치의 열기 확산과 우리고장의 꿈의 실현 그리고 우리 고장이 교육의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여수시민의 저력으로 충무정신도 우리 고장으로 되찾아 오기를 소망한다. 이순신 장군의 주 활동 무대인 전라좌수영이 자리한 여수임에도 충무정신이나 거북선이라는 용어가 자리 해야 할 곳에 한려나 진남이라는 용어가 대신 쓰이고 있을 정도로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대비해서도 반드시 충무정신을 되찾아 우리 고장 고유의 브랜드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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