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을 찾은 편한 느낌이다”
“친정을 찾은 편한 느낌이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11.1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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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10년만의 귀향
수감후유증 호소 ... 청소년 위한 사업 계획 밝혀
   
▲ 로버트 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수감후유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로버트 김이 “꿈에도 그리던 내 고향 남쪽바다, 저 푸른 물결의 여수를 이렇게 찾아왔다”며 10년만에 찾은 고향 여수에 대한 감정을 전달했다.

14일 10년만에 여수를 찾은 로버트 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로버트 김은 “저의 선조는 오래전부터 구 여천 쌍봉 안산으로 이사를 오셨고 저희 할아버지 때부터는 여수시 봉산동에서 거주했다”고 말했다.

또 “서초등학교 40회 졸업생으로 어제 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서초등학교 동창들을 50년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침에는 서초등학교 교정도 걸어봤다”며 “미국에 있던 관계로 자주 와보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김은 또 “수감생활을 하면서 3려가 통합된 일, 201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다 분패한 일, 여수의 중화학 공단의 노사양측이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 2012세계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일 등을 신문을 통해 계속보아 왔다”며 변하지 않는 고향 여수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 로버트김과 동생인 김성곤 의원이 기자회견 전 담소를 나누며 먼가를 적고 있다.

특히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여수에서 두 차례나 후원음악회를 열어 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스파이도 아니고 또한 국민적 영웅도 아니다”며 “단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국에 필요한 정보를 아무 대가 없이 전달해 주었을 뿐이며 그 대가는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수감생활을 더듬었다.

로버트 김은 특히 “아직도 지금 이곳 어딘가에 감시카메리나 마이크로폰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난다”며 수감생활의 후유증을 털어 놓았다.

그는 또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도 자기검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혹 미국으로 돌아갈 때 공항에서 (미국 정보부에서) ‘나 좀 보고 갑시다’라고 할까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잃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이스라엘 정부의 경우 나와 같이 간첩죄로 들어온 팔라드를 석방시키기 위해 팔라드에게 시민권을 주는 등 적극적인 변론을 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의 경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로버트 김은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나의 석방을 위해 미국인 무기상을 간첩죄로 잡으려고 했던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이제는 모든 서운한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김은 “향후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로버트 김의 편지(www.robertkim.or.kr)’라는 조그만 인터넷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시민 환영행사 식전 공연으로 준비된 시립국악단의 공연 모습.

   
▲ 시민 환영행사 직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는 로버트 김 부부.
   
▲ 김충석 여수시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느 로버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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