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타운 파행 ‘폐원 위기’
영어타운 파행 ‘폐원 위기’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1.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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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공사 이달말 마무리 될 듯
원어민 교사 강도피해 후 출국
위치선정과 여수시의 보조금 지원 방식 논란으로 시행이 계획보다 늦어졌던 영어타운 운영이 초기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9일 여수교육청에 따르면 원어민 교사 1명이 신상의 이유를 들어 7일부터 25일까지 휴가원을 내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지난 9월 25일경 숙소에서 야간에 강도피해를 당했다. 이날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지난 7일 휴가원을 제출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휴가를 냈을 뿐 곧 돌아와 시설공사가 마무리 되는 12월이면 정식 운영이 가능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8월부터 4개월여간에 걸친 파행 운영에 따른 예산과 시간낭비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와 함께 이번 사례와 같은 경우 여수시가 외국어 특구를 추진하는 등 외국인교사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안전 문제 등 대책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준비하는 여수시의 대외이미지 하락마저 우려된다.

특히 자국민 보호에 따른 국제간 논쟁으로 비화될 경우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마져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절실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모 교사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어린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껴안아야 할 상황이다”며 “보다 치밀한 정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강모 교사도 “외국어 특구 지정 등의 문제는 단순히 교육관련 기관만의 문제 뿐 아니라 경찰서, 소방서 등 관내 관련 기관간 긴밀한 협조가 절대 필요한 사안이다”며 “각 기관간 협조체제를 통해 이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기본적인 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수교육청은 영어 체험 학습장 역할을 하는 이른바 영어타운을 서초등학교로 정하고, 여수시에 올해는 3억 8천만원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8월부터 시행키로 했지만 일부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시행을 미루다 강사 채용이 계획된 8월부터 임시공간에서 운영해 왔다.

현재 진행중인 체험학습 시설공사가 이달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12월부터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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