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접촉…4시간 설득…‘약속 이행만 남아’
11시간 접촉…4시간 설득…‘약속 이행만 남아’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11.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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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향후 노사관계 화목해지도록 서로 노력’
노측 ‘협의안 성실한 이행 부탁 및 노력에 감사
자치단체 ‘지역민들이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
   
▲ 농성 11일째인 3일 오전 현대 하이스코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고 손을 잡고 협상안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 박정훈 지회장, 조충훈 순천시장, 하이스코 순천공장 하청업체 대표 문양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신중철 본부장, 한국노무법인대표 최학종).
11일간 긴박한 상황이 11시간의 물밑협상 노력으로 평화적 해결…물밑협상의 시간만 11시간, 협의내용 노동자들 설득 5시간.

14시간의 흐름이 우려했던 공권력 투입이 아닌 대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간 ‘평화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최종 협약서에는 이례적인 노․사간 협약의 내용과는 다르게 자치단체와 관계기관, 그리고 노무법인이 보증으로 참석했다는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확약서에 서명한 협의단에는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공장대표, 사내하청업체 대표, 비정규직지회 대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표, 한국노무법인 대표등 자치단체와 노무법인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인 나상욱 상무는 다른 일정으로 사전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아 협약서의 이행여부의 신뢰성에 아쉬움을 남겼다.

체결하는데 14시간이 걸린 이번 확약서는 먼저 사내하청업체 폐업 등으로 인한 실직자들의 취업을 위한 협의단을 구성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

협약서의 주요내용은 하청업체는 향후 신규채용 및 4조 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해 실직자들이 우선 취업 될 수 있도록 확약했다.

또한 현대하이스코는 실직자들이 우선 취업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하고 사내하청업체는 노동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활동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지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한다고 확약하고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의 민·형사상의 문제가 최소 되도록 모두가 건의한다고 확약해 이번 사태의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조인을 마친 후 문양호 현대 하이스코 사내하청 대표는 “우려했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좀 더 노·사 관계가 화목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비정규노조와 단체협약을 통해 노사관계를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훈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지회장은 “(복직 시기와 관련) 구체적인 날짜를 합의안에 거론하지 않아 앞으로 이 사항들이 꼭 이행되길 바란다”며 “배고픔을 참고 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준 조합원에게 정말 감사 한다"며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조충훈 순천시장은 “복직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날짜를 명시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합의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이 모두 함께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합의안을 만들었다는 노사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들이 연행된 후 협의단이 마련한 조인식장에 참석해 확약서에 서명한 박정훈 지회장은 협약식이 끝난 직후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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