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진압 상황 임박…또 문전박대
강경진압 상황 임박…또 문전박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10.31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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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상황종합] 허준영 경찰청장 ‘경경진압 임박 시사’
   
▲ 음식물 반입을 요구하며 민주노동당 심상정, 단병호, 이영순 의원이 31일 오후 4시부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장기화 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경찰의 ‘강경진압 임박 시사’로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크레인점거농성 8일째를 맞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을 방문한 허준영 경찰청장 강제진압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허 청장은 31일 오후 5시경 경찰관계자들과 이번 사태 상황보고와 진압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농성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허 청장은 “노동자들의 크레인 고공시위는 불법 시위인 만큼 용납 할 수 없다”며 “자신해산과 대화 상황이 더 이상 진척 없을 경우 강제진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제진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또한 이에 앞서 3시경 현장조사차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을 방문한 민주노동당의원들과 2시경 접수된 진정에 대해 진상조사차 방문한 국가인권이 광주지역사무소 관계자들이 또다시 문적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단병호, 이영순 3명의 국회의원은 진상조사차 현장을 방문하고 출입이 허락되지 않자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허 준영 경찰청장 방문 이후 경찰은 민노당이 준비한 음식물과 식수의 공급을 약속하고 7시 20분경 이 음식물을 공장안으로 가지고 들어갔지만 회사측의 반대로 실패했다.(저녁 11시 20분 상황)

   
▲ 31일 국가인권이 광주지역사무소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의 인권관련 진정이 접수돼 관계자들이 현장조사차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을 방문했지만 회사측의 거부로 공장 안으로 출입을 하지 못했다.
□ 국가인권위도 조사도 출입통제

현대하이스코가 이제는 국가 직속기관마저 출입을 통제하고 면담요청을 거부했다.
  
현대하이스코는 31일 오후 2시 인권침해 여부 조사차 현장을 방문한 국가인권위원회 이정강 광주지역사무소장 등 2명도 출입을 통제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지역사무소에 이날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하청업체 해고 근로자들의 크레인 점거농성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로부터 진정이 접수돼 현장조사를 하기위해 방문한 것.

경찰은 국가인권위 이소장의 면담 요청에 대해 "하이스코에서 못들어오게 한다"며 출입을 허가하지 않고 3시경, 정 인권 순천경찰서장이 직접 정문으로 나와 승용차 안에서 10분간 면담을 가지는 것으로 그쳤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소장은 "국가 직속기관 관계자들을 이렇게 대할 수 있냐"며 항의하면서 "공정하지 못한 경찰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삼겠다"고 밝혔다.
  
경찰서장과 면담 이후 인권위 조사단은 정문 앞에 음식물 반입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10여명의 농성노동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때 가족들은 "경찰에게 ‘제발 물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경찰이 '화장실 물 잘 쳐먹고 있으니까 걱정마쇼'라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한편 인권위 광주사무소는 민노총의 진정에 따라 이날 ▲현장 농성 근로자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한 원청업체의 인권침해 여부 ▲비정규직 해고 과정에서 근로자의 인권침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다.

   
▲ 민노당 국회의원 3명이 진상조사차 현대하이스코 현장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노동당 입장을 밝혔다.
□ 민노당 ‘이번 사태에 당운 건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현대하이스코 사태를 ‘당운을 걸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 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노당 국회의원 3명이 진상조사차 현대하이스코 현장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노동당 입장을 밝혔다.

31일 오후 3시경 민주노동당 단병호, 심상정, 이영순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전재환 비대위장, 민노당 이준상 도당위원장등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사태 관련 진상조사차 현장을 방문했지만 이들도 출입이 통제됐다.

출입이 통제되자 민노당 3명의 국회의원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사태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 될 수 있도록 당운을 걸겠다’고 밝혔다.

심상정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과 관계기관의 노력에 이제 현대하이스코 사측이 화답할 때이다”며 “경찰투입을 통해 사태를 해결의 자세를 버리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의원들은 점거노동자들에게 음식물 제공을 위해 공장진입을 재차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공장정문 앞에서 오후 4시부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민노당 관계자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음식물 반입이 확인때까지 공장 정문 앞에서 촛불 시위를 진행했다.

□ “점거 노동자 2명 건강문제 있다”

   
▲ 본지 기자는 31일 공장 북쪽에 있는 Q동 점거노동자들과 현재 상황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점거 일주일이 넘어가자 준비한 음식물과 식수가 바닥이 나면서 점거에 들어간 노동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Q동 10m 높이 철재 계단에서 주변 경계를 하고 있는 크레인 점거노동자들 4명과 공장 울타리 넘어 현재 상황에 대한 대화를 시도했다.

- 현재 조합원들의 상태는 어떠한지
2명이 문제가 있다. 1명은 탈진상태이고 1명은 정신적으로 심한 공통을 받아 심각한 상황이다.

- 준비해가지고 간 음식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음식물과 식수는 이미 바닥이 났다. 그래서 1층에 있는 화장실 물을 저녁에 몰래 가져와 간신히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 너무 힘들다.

- 이번 사태가 장기화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빨리 끝내고 싶다. 그런데 회사에서 전혀 대화의 의사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린 모든 것을 포기하기 들어왔기 때문에 누가 옳은지 끝까지 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부탁할 것은 없는지
밖에서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상황을 많은 이들이 알 수 있게 있는 그대로 잘 보도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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