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전쟁 반성하는 사람 있다”
“일본에도 전쟁 반성하는 사람 있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0.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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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얼리즘 연극의 참모습 보여줄 것
인터뷰 - 시마다 세이니 청년극장 공연단 단장

   
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극단 청년극장의 연극 <총구: 교사 키타모리 류타의 청춘>(이하 <총구>)가 11월 1일 여수시민회관 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유작을 무대화 한 <총구>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반전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이미 2002년 일본에서 초연돼 일본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그 의미전달만큼이나 일본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국내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단장을 만나 연극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번 공연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올해는 한일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교 정상화 40주년이고 을사조약 체결 100년, 해방 60주년의 해이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를 지닌 시기임에도 일본내에서는 전쟁발발의 우려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극은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 대한 반성의 의미다. 일본에도 전쟁을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

한편으로 일본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계기로 리얼리즘 연극의 본모습을 한국에 소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게 된 군국주의가 갖는 문제를 교육을 통해 일깨우는데 있다.
지금도 일본내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전쟁에 반대하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일본이 독도 문제나 교과서 파동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연극이 갖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반드시 관람했으면 한다.

일본인으로서 과거사를 반성하는 의미를 담은 소재를 선택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일본에서 이런 연극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양심적이고 민주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헌법이 정한 평화와 민주를 갈망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후원으로 연극공연이 가능했고, 한국공연도 추진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2002년도에 초연된 것으로 안다. 일본내 반응은 어땠는가?

일본인들은 모두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재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한국공연은 그 이상이었다. 연극이 보여주는 대로 웃고, 울고 하면서 일본인들도 전쟁 때문에 탄압받고 아파하는 이들이 있다는 역사에 공감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극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청년극장은 일본 신극계의 선구자인 아키타 우자쿠, 히지카타 요시가 전쟁 후 육성한 배우 8명을 중심으로 1962년에 결성된 연극단체다. 지금은 연간 300회에 가까운 무대공연을 거듭하며, 매년 25만 명이 넘는 관객들과 무대를 통해 만나고 있다. 120여명의 단원들이 사회성 짙은 작품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수공연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말 여수에 사전 답사차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석양무렵의 오동도를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수에서 꼭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그 소원이 이뤄졌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수는 4백년전 조국을 지켰던 호국성지로 알고 있다. 호국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양국간 발전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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