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새국면 '대화'…'진척 없어'
현대하이스코 새국면 '대화'…'진척 없어'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10.2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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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황 종합] 사측 ‘공장정상화 우선’ 노측 ‘노동자 생존 우선’
   
▲ 하이스코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정봉 목사가 점거 농성중인 노조원들에게 음식물 지급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25일 유혈충돌이후 경찰의 강경입장 표명으로 얼어붙었던 현대하이스코사태가 ‘대화’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27일 오전부터 28일 새벽까지 지역인사, 순천시장, 경찰, 노동청으로 이어지는 중재의 자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첫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이 공장을 찾아 점거노동자들에게 음식물 반입을 시도했지만 회사측이 가로막아 제공하는 되는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책위 3명이 실시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한 현대하이스코측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병력과 구사대를 동원해 점거노동자들의 5대의 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B동 진입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5일 경찰과 노동자 170여명이 부상을 입고 경찰버스 1대 전소와 집회가담자 27명이 연행되 얼어붙었던 현대하이스코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회사측의 강경입장의 변화가 사태해결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시위 당일 현장에서 연행된 총 24명 중 27일 경찰은 16명에 대해 폭력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영장이 기각돼 이 날 오후 석방했다.

구속 노동자는 현재 여수경찰서 1명(이상근), 광양경찰서 1명(정재평), 순천경찰서 6명(김종안, 이상철, 정찬호, 한승철, 병원 입원 2명) 등 모두 8명이다.

□ 교섭 노측 ‘명분쌓기’ VS 사측 ‘공장정상화 우선’

24일 크레인 점거 후 처음으로 마련된 교섭이 아무런 합의점 없이 끝났다.

이날 교섭의 자리에는 사측은 현대하이스코 나상묵 공장장과 관계자, 노동자측은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과 사무국장 그리고 농성자 1인이 대화의 자리에 만났다.

첫 대화의 자리에서는 지회의 4가지 요구안 보다는 점거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음식물과 식수를 제공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교섭에 참석했던 이병용 사무국장은 “현대하이스코 측이 ‘농성자들이 먼저 작업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음식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하이스코 측이 노동청 및 지역기관에서 사정해 우리가 여기에 나왔다”며 “회사가 우리도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명분쌓기 외에는 아무런 대화도 못했다”고 교섭상황을 전했다.

첫 교섭이 2시까지 진행되고 30분 정회 후 만난 2차 교섭도 5분만에 회사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아무런 대화없어 정리 됐다.

이후 교섭에서도 사측은 '농성 자체를 풀어라 풀면 대화 채널을 열어놓겠다‘는 입장만 고수해 교섭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 대화진행 공장진입 양다리 작전

소방호수로 저항하는 노동자들에게 물을 뿌리며 오후 2시 현재 구사대들의 농성장 진입이 시작됐다. 사측과의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중단된 지 불과 30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구사대는 소화기와 물을 뿌리며 농성장 B동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농성중인 노동자들이 격력하게 저항해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물건을 빼내 공장정상화를 하기위해 진입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물대포를 앞세운 구사대의 진입이 단순히 물건을 빼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 점거노동자들을 끌어내는 데 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오후 4시경 경찰헬기 한대가 공장 상공을 비행하며 경찰특공대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협상을 끝낸 지 불과 30여분 만에 구사대의 농성장 진입이 시작돼 모처럼 마련된 협상의 자리를 무색케 만들었다.

□ 지역민들 투쟁 동참

이번 사태의 확산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범시민대책위'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이정봉 목사(52.순천새벽교회, 순천노회 인권위원장)가 "음식물 전달이 허용 될 때 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후 5시부터 공장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목사는 “이번 사태에서 노동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계에 대한 인권이 완전하게 무시되고 있다”며 “먹을 것을 놓고 조건을 단다는 것은 비이성적인 사고다”고 단식돌입의 이유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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