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총학 본관 점거 농성
여수대 총학 본관 점거 농성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9.07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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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의회 이어 통합 승인 유보 요구
   
▲ 여수대 총학생회 소속 300여명의 학생이 통합 승인 유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여수대학교가 2일 교육부에 제출된 전남대와 통합 계획안에 반대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통합승인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여수대 교수평의회가 지난 5일부터 통합 승인 연기를 요청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7일 오전 11시부터는 3백여명의 학생들이 통합 승인 유보를 요구하며 대학본부를 점거하는 등 학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다음 주 초 최종 승인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학당국이 교수들과 학생들의 요구안 수용여부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의 결과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과 명칭을 변경하는 식의 졸속 계획으로는 대학경쟁력을 갖출 수도 없으며 현재의 통합 논의는 대학간 동등한 조건에서의 통합이 아닌 일방적 흡수통합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의과 설치처럼 실체 없는 대학발전 방안이 논의되는 것과 등록금 문제 논의 결여’ 등 이미 제출된 계획서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노린 지극히 단편적이고 불합리한 통합안이다”고 주장하며 “구성원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통합안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고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단식 3일째를 맞은 교수평의회는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당국이 제출한 통합계획서는 전남대와 중복 학과를 학문영역분류 코드에도 없는 명칭으로 여수대만 전부 변경토록 하는 등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완전통합을 원칙으로 추진한다는 양해각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특성화 지원자금을 전남대에 헌납하는 등 총장 스스로 책무를 포기하고 있다”며 대학당국의 통합추진을 비난했다.

평의회는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계획서상의 통합은 독자 발전계획보다 못한 내용들로 통합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며 “당초 통합목표 달성을 위한 통합계획 재수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승인연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대학교는 지난 1일 한의과 대학을 신설하고, 인문사회과학대학을 문화사회과학대학으로 , 공과대학을 공학대학으로 각각 명칭변경하고, 수산해양대학을 두는 내용의 특성화학부 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문화사회과학대학의 문화관광컨텐츠학부와 수산해양대학의 MT학부를 특성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식품공학전공, 식품영양학전공 등 전남대와 중복되는 학과에 대해서는 해양식품공학전공, 식생활 전공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건축학과와 행정학과 등 일부 학과는 광주로 이전키로 했다.

이로써 제출된 계획서대로 승인이 날 경우 여수대학교는 3개학과군 12개 학부, 5개 학과체제에서 2개학과군, 10개학부, 4개 학과로 학제개편이 이뤄지게 된다.

대학원의 경우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은 광주캠퍼스와 통합 운영하고 산업대학원은 산학협력대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여수캠퍼스에 운영키로 했다. 운영시기에 대해서는 전남대와 교육부와 협의후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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