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여론 무시 ‘통합’ 강행
여수대, 여론 무시 ‘통합’ 강행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9.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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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계획 보완 제출 … 다음주 중 교육부 승인 날 듯

여수대학교 특성화 계획이 최종 결정돼 9월 10일 이전에 통합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수대학교가 4개 단과대학, 2학과군, 10학부, 4개학과로 개편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특성화 학부개편안을 확정했다.

여수대학교는 1일 오전 8시 긴급 전체교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특성화개편을 마련하고 전남대와 조율을 통해 교육부에 2일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9월 10일 이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교육부 일정에 밀려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결정돼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대는 애초 각 단과대학별로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2일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교육부가 2일까지 특성화 계획 제출을 요구해 1일 오전 긴급교수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여수대학교는 현재 인문사회과학대학을 문화사회과학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어영문전공, 행정학과 등 일부 학과를 광주캠퍼스로 이전키로 했다.

또 일부 학과의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공과대학은 공학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해 전남대와 중복학과의 경우 학과명칭을 변경하과 건축학과는 광주캠퍼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수산해양대학은 일부 학부의 통폐합을 통한 특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한의과대학은 신설을 요청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여수대학교는 기존의 3개학과군 12개 학부, 5개 학과에서 2개 학과군, 10개 학부, 4개 학과로 개편되며 정원은 1천219명에서 981명으로 238명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달 22일 전체교수회의에서 교수들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내부갈등만 키운채 일정대로 추진되던 통합사업이 교수평의회의 통합유보 신청을 주요 내용으로 성명서발표 등 강한 반발을 불러오면서 지난달 29일 임시 학·처장 회의 개최, 교육부에 유보 요청, 각 단과대학별 계획 마련 등 가파르게 진행돼 왔다.

이에 앞서 여수대학교 교수평의회(의장 정강)는 지난달 25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통합 계획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졸속 계획으로 비전없는 매교계약서에 지나지 않는다며 통합승인 유보를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통합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학교당국에서 마련한 지원사업계획서를 보면 구체적인 기준과 원칙, 통합 후 비전제시가 전혀 없는 대학이나 지역사회에 이익을 안겨다줄 수 없는 내용의 졸속 통합방안이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특성화 방안은 통합지원사업계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임에도 며칠만에 졸속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평의회는 “현재 대학당국이 추진중인 계획서로는 결코 대학과 구성원, 지역사회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조속히 전체교수회의를 소집해 심의를 통해 교수들의 승인을 받는 민주적인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평의회의 반발에 대해 대학측은 임시 학처장 회의에서 그동안 교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간 이동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원하는 교수에 한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각 단과대학별로 재논의를 거쳐 보완 계획서를 제출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특성화 계획을 반영해 교육부가 통합을 승인할 경우 10일부터 시작될 수시모집에 통합대학교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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