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여름철 에너지 낭비 주범
시중은행, 여름철 에너지 낭비 주범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8.2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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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 관리
에너지시민연대, 여수지역 냉방온도 관리실태 조사

여천등기소가 여수지역 여름철 에너지 낭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YWCA와 여수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 16일 여수지역 관공서를 포함 주요 기관의 실내냉방온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관공서와 시중은행이 실내 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수지역 주요 기관들의 에너지관리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에너지 낭비 요인을 막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여수지역 관공서,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9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여천등기소와 여수등기소가 각각 24.4℃, 25.9℃로 가장 낮은 온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적정냉방온도인 27℃~28℃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사례로 지적됐다.

금융기관의 실내 온도 관리도 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을 포함한 관공서의 평균실내온도는 27.3℃로 나타났고, 복지관 등 공공기관은 28.8℃, 영화관 28.6℃, 할인매장은 27.8℃, 패스트푸드점은 27.5℃, 우체국 27.5℃, 병원 4곳은 27.0℃, 농협 26.5℃, 은행 25.6℃ 등의 순으로 낮게 측정됐다.

관공서 중에서는 해양수산청과 해양경찰서가 30.3℃로 냉방을 했음에도 실내온도가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한 곳의 대명사인 패스트푸드점과 영화관은 27.5℃와 28.6℃로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은 냉방온도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결과에 비하면 관공서는 25.3℃에서 27.3℃로 높아졌고, 패스트푸드점도 25.9℃에서 27.5℃로 높아져 대체적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시중은행권은 25.9℃에서 올해 25.6℃로 오히려 낮아져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군으로 분석됐다.

여름철에 권장하는 적정냉방온도는 27~28℃며 실내외온도차가 5℃ 이상일 때는 냉방병에 걸릴 우려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냉방온도는 1℃만 올려도 84만kw의 전력수요를 줄일 수 있어 약 7%의 에너지절약과 약 2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관공서 등이 앞장서서 에너지 절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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