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청서가 아니라 폐교 신청서 아닌가
통합신청서가 아니라 폐교 신청서 아닌가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8.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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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의회 토론회서 통합계획 맹비난
구체적 대안 마련 본부에 요구할 것

여수대학교가 추진중인 통폐합사업이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여수대학교 교수평의회는 지난 10일 토론회를 갖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폐합 논의가 기준과 원칙없이 진행돼 갖가지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며 대학당국의 구체적인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통합신청서가 아니라 폐교 신청서 아닌가는 의문이 든다”며 무사안일한 자세로 통합을 추진한 본부의 무책임을 맹비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영철 교수는 단과대학의 운영과 관련한 통합 계획안에 대해 “양 캠퍼스 단과대학 통합은 각 캠퍼스의 단과대학 특성화와 상충하는 문제이므로, 단과대학별 특성화가 구체화되지 않는 한, 실체가 없는 수사적인 통합방안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통합조건으로 제시된 한의대 설립과 관련해서는 “전남권의 한의대 설립 문제와 관련되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로 수사적인 방안에 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신청서에 따르면 여수캠퍼스의 운영은 부총장에게 주어지는데, 부총장은 예산결산에 관해서는 일정기간 독자성을 지니다가 통합대학의 일괄원칙에 따르게 되어있는 반면, 단과대학장을 임명하고, 행정및 교육에 관한 관리책임은 계속 지게 되어 있다”며 신청서 상에 드러난 모순을 지적했다.

특성화 및 학부개편 분야의 발제자로 나선 김재민 교수도 “통폐합 추진이 통합보다는 폐합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며 “통합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방안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현재의 모든 구성원이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여수캠퍼스 특성화를 위한 재정투자 및 교수충원 계획이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의과대학 설치와 관련해서는 실현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교수는 특성화 연구팀이 작성한 여수대 특성화 및 학부개편안과 관련해 “추진과정이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학부 편성이 이뤄졌고 정체성이 모호한 특성화 학부가 존재하고 있다”며 원칙없는 통합논의를 비난했다.

교수평의회는 이날 토론회 의견을 토대로 통합관련 사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본부에 전달하고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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