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시민이 하나되는 공간 만들것”
“노동자 시민이 하나되는 공간 만들것”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8.0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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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열 환경안전학교장 (한국바스프 노조위원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경안전학교가 개교했다. 환경안전학교가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여수지역 화학산업단지는 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각종 유해물질과 중대사고로 노동자들은 물론 지역주민의 생명을 위협해 왔다. 2002년 환경부 조사결과에서는 백혈병을 일으키는 벤젠과 1,3-부타디엔이 전국 최고로 대기중 배출되고 있다.

여수시의 자료에 따르면 그 동안 여수산단에서 발생된 각종 사고로 2001년까지 9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됐지만 74%의 사고가 부주의로 발생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여수산단은 각종 암의 위험이 높으며, 사고가 발생해도 죽은 노동자의 잘못이 되어버리는 노동자 건강과 안전의 권리가 묻혀진 곳이었다.

민주노총과 화학섬유연맹, 그리고 여수공투본의 노동조합들은 2003년 겨울에 중대사고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지난 2004년 노동자사업단이 사고발생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면서 이 같은 조사기법들이 노동자만 알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환경안전학교의 개교는 단순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경안전학교가 개교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서로다른 길을 걸어왔던 산단노동자들과 시민이 처음으로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데 있다고 본다. 개교의 의미가 있다면...

환경안전학교의 주제가 ‘공감 그리고 공존’이다. 여수산단의 환경안전사고는 노동자와 시민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며,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함께 느낀다.

이를 위해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시민과 노동자가 이해·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하고, 향후 시민과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재난안전사고의 해결이 가능한 토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산단 노동자들과 주민의 어우러짐, 화학산단과 환경의 어우러짐이 가능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동자 시민의 신뢰관계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사는 여수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지역사회 발전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향후 학교의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

입학식에 참여한 30여명으로 출발하게 된다. 격주간으로 진행되며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조사기법 그리고 여수산단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강의하게 된다.

시민 노동자 환경안전학교는 사고조사와 함께 재난관리를 위한 시민노동자의 대안, 지역사회의 환경문제와 노인, 아동의 환경성 질환 문제 등 포괄적 주제들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지역사회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안심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되도록 공동의 운동을 펼치게 될 것이다.

특히 사고조사학교를 이수한 시민과 노동자들은 공동사고조사 활동을 통해 투명한 정보공유, 공동의 대책제시 등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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