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통합 졸속 추진 ‘집안 싸움’
여수대 통합 졸속 추진 ‘집안 싸움’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8.04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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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일정에 짜맞추기식 일방 추진
교수평의회, 9일 토론회 개최 계획
   
▲ 여수대와 전남대 통합을 두고 총학생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대-전남대간 통합 논의가 면밀한 검토없이 행정편의주의 위주로 졸속 진행돼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일련의 과정들이 구성원간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생략한 채 교육부가 요구한 일정에 짜맞추기식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향후 부실화 우려마져 낳고있다.

여수대학교는 통합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학생대표에게 폭언으로 일관해 반발을 샀다가 뒤늦게 사과하는가 하면 특성화 계획 추진과 관련해서 교육부 일정에 쫓겨 형식과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추진으로 교수평의회로부터도 반발을 사는 등 내부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여수대 교수평의회(의장 정강)는 대학당국이 추진한 특성화 계획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공문을 통해 “단과대학 및 학부개편에 관한 사항의 경우 교수평의회 규정 제3조 2항에 의거 교수평의회의 심의사항임에도 심의절차를 무시한 부당한 조치다”고 지적했다.

또 “단과대학 및 학부개편은 해당 단과대학 및 학부, 학과 교수들의 의견이 최대한 존중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본부의 일방적인 통보식 개편시도는 상식 밖의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행정편의 주의적 반민주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수평의회는 “특성화 단과대학 및 학부개편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향후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주도면밀하게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당국은 “‘국립대학 통합계획서 평가를 위한 대학혁신자문팀’ 현장평가의 평가항목에 캠퍼스 특성화 분야, 학과 재배치, 특성화 소요재원 등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교육부에서는 특성화 계획의 타당성 여부에 따라 대학 통합 관련 예산지원을 한다는 입장임”을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

또 “설문조사안은 최종이 아닌 의견수렴을 위한 방안이며, 향후 필요할 경우 교수평의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교수평의회는 오는 9일 오후 2시 산학연구관 국제회의실에서 통합 관련 교수 토론회를 개최하고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통합실천 단계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총학생회가 기획처장실을 점거하고 “통합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채 흡수통합의 양상을 띠는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통합이 밀실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명확한 해명과 추진과정상의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을 배제한 채 단과대학 명칭공모 및 단과대학 재편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교수들로만 제한한 이유, 한의예과 유치 설립인가 무효화 우려, 현재의 통합논의가 통합 기본원칙이 아닌 흡수통합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 공개와 학교측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총학생회장이 통합문제와 관련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의문점들에 대해 학교측 입장을 밝혀줄 것에 대한 요구에 대해 기획처장이 폭언을 한 것과 관련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기획처장은 “여러 가지 오해를 야기시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특성화계획서(안)이 마련되거나 구체적인 추진성과가 있는 경우 학처장회, 전체교수회, 교수평의회 등을 비롯한 총학생회와 주기적인 설명회를 갖고 학교 전체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노력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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