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위치와 사업규모 적정성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타운 조성사업을 일단 보류한 뒤 여수시 입장 등을 감안,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의 위상강화와 학생과 시민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시비와 교육청 지원 등 모두 4억2천만원을 들여 여수 서초교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빈교실 4칸을 개조, 식당·공항·병원 등 10여가지 상황을 만든 뒤 채용된 외국인이 학생 등을 상대로 실질적인 영어체험이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영어타운의 사업규모와 위치, 내용 등이 졸속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업추진이 벽에 부딪혔다.
이 단체들은 “영어타운이 학교 부속시설 정도의 기능밖에 할 수 없는 데다 미래 지향적인 시설이 되기 위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시비까지 투입한 여수시는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달 27일 공청회 등을 했으나 상호 의견차만 확인한 채 결말없이 끝났다. 이에따라 현재 설계까지 끝낸 뒤 당초 지난 6월에 착공, 9월 개학과 함께 문을 열 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장기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수시는 당초 안대로 추진하거나 영어특구를 지정, 경기도의 경우처럼 대규모로 사업내용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박양규기자 y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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