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의 조용한 봉사 화제
삼남의 조용한 봉사 화제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7.2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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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도동 독거노인 집 새로 지어줘
아무도 모르게 6년 동안 장학금 지원
   
▲ 삼남석유화학의 조용한 봉사가 화제다. 사진은 반파된 채 위험하게 지내던 묘도동 독거노인 세대에게 새로운 집을 지어준 집들이하기전 기념촬영.
삼남석유화학의 조용한 봉사가 지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직원 120여명으로 출발한 삼남석유화학의 한사랑봉사대가 돌보는 사람 없이 반파된 집에서 위험하게 살고 있던 배순덕 할머니(85)의 소식을 접한 것은 5월.

자매마을인 묘도동에서 독거 노인집이 지난 봄 폭우로 집 천장 한 쪽이 무너져 위험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규호 부장은 단순히 지붕을 손보면 되는 일로 생각하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처음 현장을 본 순간 말문이 막혔다.

첩첩산골 소식을 전하는 TV화면에서나 봤던 그런 흙집에 이미 한 쪽 벽은 허물어져 천장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런 곳에 할머니 혼자 위험하게 지내고 있었다. 강 부장은 곧바로 회사로 돌아와 한사랑 봉사대의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류점용 노조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집을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지어드리자는 방향으로 회의결과가 나왔다. 이때부터 매일이다시피 일과가 끝나는 봉사대원이 묘도동으로 출근해 새로 지을 집의 터를 닦고 기둥을 세우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류점용 노조위원장은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매일을 할머니 집을 짓기 위해 회사와 묘도동을 오간지 한 달.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목욕탕이 있는 아담한 새 집이 만들어 졌다.

   
▲ 집이 허물어 지기 직전의 배순덕 할머니 댁
지난 21일 집들이를 위해 다시 찾은 배순덕 할머니는 이들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여수시의회 심재수 의원(묘도동)도 “삼남석유화학은 다른 회사와 달리 아무도 모르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묘도지역 중고등학생에게 6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 등 진정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집들이에 참석한 김성권 공장장은 “아무도 모르게하는 것이 봉사의 기본이며 회사의 경영철학이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알게 돼서 부끄럽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점용 노조위원장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위해서 지역민의 아픔을 함께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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