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회계감사 받을 의사 있다”
“외부회계감사 받을 의사 있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7.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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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동운수 김정환 팀장
   
수년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인가?

계속되는 유가 상승과,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 줄 재원 마련의 핵심인 요금 인상에 있어서 인상요인보다 미미한 수준의 인상에 그치고 있다. 또, 시내버스 이용객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기름이 10원 오를 경우 월 8백만원 가량이 비용이 증가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현재 212원이 올랐다. 사정이 이러한데 경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적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데 적자폭을 밝힐 경우 그것을 보전해 줄 수 있느냐? 적자를 보존해준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를 드러내 보이라는 요구는 맞지 않다. 지난해 시가 시행한 적자노선 용역조사에서 경영상태를 밝힌 바 있다.

적자누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회사를 넘길 수 있지 않겠는가?

가져가서 경영해라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준공영제이다. 시가 경영을 하고 회사는 모든 기득권을 내놓고 관리만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가 이처럼 어렵다면 회사 스스로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이 이뤄져야 하지 않는가?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업체가 구조조정이 가능한 것이라면 버스를 줄이는 것인데 이는 사측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당연히 운전원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관리직, 사무직, 정비직 인원을 3년 사이 60%가량 줄였다.
사장이 번 돈이라도 내 놓고 자구노력에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요구하는데 그동안 돈을 벌어서 주차장 확보, 증차 등 투자를 해 왔다. 장기근속자가 많은데 퇴직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버스 이용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버스 이용객을 늘리려면 서비스 개선 등 편익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시민들이 느끼는 버스 서비스는 결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회사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회사도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임원들은 수천만원의 임금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문이 파다하다. 또한 노사가 합의하에 파업을 빌미삼아 준공영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사간 서로 합의하에 파업을 빌미로 요구사항을 관철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작년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있을 수도 없을 뿐더러 정서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시에서 이틀전부터 협상을 벌여왔지만 당시 분위기 본 관계자라면 결코 짜고 하는 협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임원들 수천만원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하는 데 임원들 급여는 작년에 시가 조사했던 자료에 보면 나온다. 그것도 믿을 수 없다면 하는 수 없다.

이번 협상과정에서 회사측의 책임을 시에 전가하고 있다는 의문을 갖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노사간에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의견차이를 조율할 수 있는 제안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분석이다.

회사에서 나름대로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4~5년전까지 잘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급격히 악화된 경영상태로 노조가 요구하는 사안을 다 받아주기는 힘들다.

이런 대립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보니 회사와 협상을 하지 못하겠다는 판단에서 시와 직접 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노조의 요구는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였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사태 등 버스 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일련의 루머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
더 많은 노력하지 않고 시민들을 볼모로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부끄럽게 생각한다. 회사도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다. 노조도 현실에 맞는 요구를 제안했으면 한다. 노사가 힘을 합쳤을 때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할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외부회계감사를 받지 않았다. 할 용의는 있는지?

받을 의향 있다. 합의서에 경영상태 공개하기로 했으니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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