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사랑의 손길을... ...
캄보디아에 사랑의 손길을... ...
  • 최진희 시민기자
  • 승인 2005.06.26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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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랑 열풍 ... 한국책 없어 공부 못해

최근 캄보디아 시엠립 국제학교 인질극 보도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겁니다. 저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엠립 build biight university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여수고, 부모님과 할머님은 여수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번 인질극 사건이 한국인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다는 보도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이 동남아 국가 국민들을 경시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다들 어느 정도 수긍하실 겁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 처럼 한국인 식당주가 범인을 폭행해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범인들은 다들 20대 초반이었고, '베트남, 타이, 한국 등' 외국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마찰을 느꼈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반발한 사건이었다기 보다는 젊다보니까 돈이 필요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발생과 함께 마을 주민들이 총을 가지고 나와서 젊은이들의 작은 사건을 크게 확대 시켰습니다.

이 나라는 총기 구입이 쉽고, 국민들이 한국민 이상 가슴에 품은 한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사건들 속에서 자신들의 한을 뿜어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국인 학교 사건에 자신들이 총을 가지고 나와서 여기저기 난사를 한 겁니다. 주변에 있던 한국인들 얘기로는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한국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혹시나 언론 보도에서 처럼 캄보디아인들이 한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현지인들을 만나본 결과 아직 이 나라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큽니다.

그래서 한국어 교육 열풍도 대단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60명인데 현재 대기자들의 수는 몇 배가 됩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가르칠 사람은 없는 형편입니다. 현재 시엠립에 있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저 혼자고, 일부 선교사님들이 개인적으로 가르치고는 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교육을 시작하다 보니까 자료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 나라는 아직 인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모든 책들을 복사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책은 구하기가 힘들고... 특히 사전은 거의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이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만큼 한국인들도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전자사전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된 영한사전이나 한영사전이 있으면 이 곳 학생들을 위해서 기증을 부탁드립니다. 그 외 한국의 좋은 책들도 좋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이 곳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작은 오해가 있었다면, 여러분의 사랑으로 그 오해가 다 풀리길 바랍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소 P.O.BOX 9382 GPO. siemreap angkor. cambodia.
choi jin hee
전화 001-855-12-559-176

최진희 시민기자는 여수출신으로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크라운 제과와 삼성전기 홍보실에서 근무했으며 광주kbs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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