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후 설득, “안 될 말”
결정 후 설득, “안 될 말”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05.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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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진행과정에서의 문제점]
■ 통합대상 순천대에서 전남대로 변경한 이유는 뭔가? = 여수대가 올 3월 전남대와 또 다른 기획단을 구성하고 별도의 논의를 진행하면서부터 순천대와 논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역 여론은 갑자기 여수대가 전남대와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 했는지에 대해 그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대와 순천대는 지난해 전남지역 5개 연합대학 구축 논의의 물거품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통합을 위한 기획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두 대학은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통합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순천대학은 지난해 말, 여수대학은 지난해 말과 올 2월 두 번에 걸쳐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통합 우선대상으로 두 대학은 서로를 지목했고 통합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에 대해서도 두 대학은 서로를 선택했다.

또한 올 2월까지만 하더라도 두 대학은 통합논의의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해왔다.

예를 들면 광양산학협력대학 설립과 운영, 두 대학 유사학과 교수들의 교환 수업 등이다.

이런 과정에서 단시간 여수대 구성원들의 의견의 변화는 과연 어디에 기인했는지 관계자들은 그 누구도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 통합논의 과정 중 어떤 방법으로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가? = 최근 여수대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우선 통합 대상 학교로 전남대로 결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결과를 놓고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역사회 여론 수렴을 진행하면서 여수대는 형식적이고 결과에 대한 통보식 여론수렴 작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사회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진행 중 지역사회에서는 ‘통합의 당사자인 대학의 구성원들이 자신들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통합 대상을 선정한 후 시기의 급박성을 들어 형식적으로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한 여론수렴의 과정에서 여수대는 6월말까지 교육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시기의 급박성의 사유를 들어 결과에 대한 일방적 통보식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에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최근 총학생회는 본부측의 통합논의 진행 결과물의 통보식 형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긴급 직원회를 개최해 교수회의 결과에 대해 찬성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오는 31일 또 다시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고해 내부적인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 통합 우선 대상 학교 선정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 여수대는 전남대로 선정 후 통합 계획(안)의 내용 이외에는 선정 기준과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현재 까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는 ‘전남대 안이 순천대 안보다 더 달콤해서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지난 5월 ‘2005년도 대학구조개혁 지원 사업’ 신청에 따른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했다.

이 지침에서 통합 계획서 작성을 보면 지역사회 일반현황에서 산업구조현황은 상공회의소 등 산업계 단체와 협의, 지역사회의 발전 방향 및 향후 추진 전략,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별 인적자원 수요전망, 대학 구성원 및 지역사회 등의 의견 반영 및 조정 과정 등을 포함하여 통합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통합과 관련해 교육부의 지침은 지역사회 발전 방향에 근거해 논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최근 정치권에서는 광양만권 광역화,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광역화에 대한 논의 진행이 되고 있고, 지역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여수대의 통합 논의는 과연 이러한 정치권의 진행 과정과 지역 여론을 수렴한 결과물인지, 아니면 통합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교육부의 지침에 짜맞추기식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당사자들 중심의 통합 논의인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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