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통합, 지역과 함께 해야
여수대 통합, 지역과 함께 해야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4.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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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대 통합논의 투명성 확보해야
지역사회 여론 수렴할 창구 마련 시급
   
▲ 여수대가 전남대·순천대와 통합논의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를 배재하고 있어 여론을 수렴할 창구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한 공개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여수대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할 공식적인 기구 설치와 함께 통합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들어 이뤄지고 있는 통폐합 논의 구조가 소수에 의해 추진되고 결정되면서 오히려 구성원간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수대학교의 통합논의는 그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사회와는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여수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순천대학교의 경우도 합의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일부 교수들의 반발을 사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을 통해 통합에 상당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대도 내부적으로 학교 구성원들간 반대에 부딪히면서 뒤늦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논의 과정을 보면 두 대학과 기본 합의안에는 동의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여수대가 최종 결정을 해야만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남대의 경우 대학명을 전남대로 하고 본부도 광주에 두는 캠퍼스 개념의 통폐합 구조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대는 부속의료시설의 여수유치, 한의대 여수유치 등을 제시했다.

전남대는 수산계열에 장점을 지닌 여수대와 통합할 경우 중복되는 학과가 많지 않아 구성원 반발을 최소화하고, 기존 학문영역에 해·수양 분야를 도입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의 거점 종합대로서 위상을 갖추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순천대와 합의내용은 본부를 여수에 두고 사범대 등 일부 단과대를 옮기는 동등한 입장의 통폐합 구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는 일부 단과대학을 이전해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동일 생활권’과 ‘대등한 통합원칙’을 강조하면서 장기적으로 대학발전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현재까지 논의 결과는 전남대와의 흡수통합과 순천대와 대등한 통합이냐를 두고 장기적 발전계획을 염두해 둔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각각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순천대와 통합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당장의 시너지 효과는 작겠지만 향후 전남 동부권을 주도할 대학으로 위상정립과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남대와 통합을 주장하는 일부에서는 흡수통합에 따른 대학 존립 자체 여부에 의문이 들지만 학교 위상을 올리고 한의대 유치 등 내실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정모씨는 “대학 통폐합은 이뤄져야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실익보다 장기적인 생존전략에 맞는 통합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 여론을 보다 깊이 있게 반영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논의를 주문했다.

여수대학교는 이번주까지 교수, 교직원,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전체구성원 의견수렴을 갖고 마지막주에는 합동공청회를 가질 계획이다. 우선협상 대상 대학은 22일경 선정하고, 지역사회와 동창회에 여론 수렴을 거친 후 5월말 교육부에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교육부로부터 연간 최고 200억원씩 2년에서 5년간 집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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