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회운영, 학교예산으로 충분”
“자모회운영, 학교예산으로 충분”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4.1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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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중등지회 선초은 사무국장

자모회비 등 편법 찬조금 모금과 관련 전국적인 교육 문제로 제기되면서 실태와 근본적인 근절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수지역도 교육당국의 금지 지침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행해지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 여수중등지회 사무국장을 만나 여수지역의 실상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 본다.

다음은 선초은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전교조에서 파악하는 여수지역의 찬조금 갹출의 실태에 대해 언급해 달라.

자모회는 지속적인 모임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 차례 모임을 통해 거둬들인 회비를 통해 일년 동안 쓰여진다.

연말에 결산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결국 학부모 사이의 불신을 키우는 작용도 하고 있다.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도 편법 찬조금 모금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겨난 피해는 결국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돌아가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간 만남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이런 과정은 처음부터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교육당국에서 지침 등을 통해 근절대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이처럼 근절되지 않는다고 보는가?

관행에 묶여 스스로 틀을 깨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과거에 해 왔으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뒤쳐진 사고 방식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좀더 각별히 봐 줬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를 학교발전기금정도를 조성해 주는 지원자 정도로만 생각하는 일부 최고 책임자의 안이한 사고도 한몫을 한다고 본다.

본질은 도외시한 채 아전인수식 해석에 의해 각 주체간 만남이 이뤄진다면 결국 이같은 폐단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은 교사를 통해 아이의 바른 성장을 원한다. 그렇다면 이를 확인시켜줄 프로그램화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본다. 년 2~3회 정도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학부모와 교사가 자연스레 아이들의 성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이뤄져야 한다. 예산은 당연히 학교에서 부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근절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관리자의 경영마인드가 바뀌면 얼마든지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각종 학교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학교에 편성되는 예산 범위내에서 얼마든지 충당이 가능하다.

자모회가 필요하다면 프로그램 있는 학부모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이 비용 역시 학교에서 부담하면 된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 학급 대표 학부모나 학년 대표 학부모가 참석하는 간담회 등을 통해 학교 운영에 있어 개선할 점이나 장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해 나가도록 하는 노력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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