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학교장 의지만 있으면 근절 가능
[대안] 학교장 의지만 있으면 근절 가능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4.14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평초교 등 자모회비 갹출 ‘NO’ … 분위기 확산

지난해부터 학교장의 지시로 자모회비는 물론 일체의 찬조금도 걷지 못하도록 한 미평초등학교는 지난해 그동안의 관행을 깨는데 따른 갖가지 후유증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는 학부모들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부회장을 맡았고 올해 자모회장을 맡은 김영희씨는 “처음 회비를 걷지 않겠다고 했을 때 다들 믿으려 하지 않았고, 정말 안 내도 되느냐는 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올해는 그런 분위기들의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비 없는 조직이 운영될 수 있을 지 걱정이었지만, 어차피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생각했고, 학교에서 찬조금 갹출을 못하게 하면서 봉사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예산을 지원해 주기로 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평초등학교의 경우도 수년간 자모회비를 거둬왔다. 회비는 수백만원이 걷혔고 결식아이들을 돕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학교를 책임지는 최고 관리자의 의지와 학부모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오랜 관행을 깨는데 성공했고, 오히려 학부모들 사이의 신뢰가 쌓여 다른 측면에서 자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ㅈ초교 관계자는 “무턱대고 학부모를 학교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막았을 때 학부모와 교사간 대화가 단절돼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서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또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며 “자모회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그 본질에 맞게끔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재의 학교 운영예산이면 각종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이며, 학부모간 간담회 개최 등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학교 최고 책임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