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회비 수천만원 갹출 ‘말썽’
자모회비 수천만원 갹출 ‘말썽’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3.29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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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회 “교사 식비 학교장 판공비 지원한다” 해명
교육청 “실태파악해 근절방안 마련하겠다” 일관
여수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수천만원의 자모회비를 갹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자모회비는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포장돼 반강제적 징수성격을 띠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자모회비의 갹출액수가 한 학교당 수천만원이 넘고 사용출처가 불투명해 예산 변칙처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의 불법찬조금 금지 지침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갹출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당국의 묵인하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자모회는 여수지역 일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임원 학부모를 중심으로 구성돼 액수의 차이만 있을 뿐 갹출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자모회장은 갹출된 예산으로 교사들의 식비와 위로금, 학교장의 판공비로 지급되고 있다고 밝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한 해 동안 갹출된 학부모들의 회비는 1인당 25만원일 경우 총 1억에 가까운 예산이 교사들의 식사비와 학교장의 판공비로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여자고등학교의 경우 자모회비로 10만원씩을 내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B여고의 경우 1학년은 5만원씩, 3학년은 다섯배나 많은 25만원씩의 자모회비를 일괄적으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고등학교는 각 학급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 10여명 내외로 구성돼 10만원가량의 회비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A초교의 경우 6만원, B초교의 경우 1만원 등 각 학교에 따라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자모회비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학교에서 이처럼 탈법적인 자모회비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수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자모회비라는 명목으로 수십만원의 돈을 낼 것으로 요구해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모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또다른 학부모는 “학기초에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일선 학교와 감독기관인 교육청이 함께 적극 대처해야 이런 불법 행위가 근절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자모회장으로부터 회비 납부 독촉전화를 받았지만 학부모들과 학교로부터 입방아에 오를 것이 우려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편법 자모회비 등은 교육에 대한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것이다”며 “빠른 시일내에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근절 방안을 재차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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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2005-04-09 23:43:25
이 기사를 읽고 정확한 취재가 이루어 졌는지 우선 궁금하고 그런 학교가 있으면 공개를 요구합니다. 열심히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선생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기사니 더 정확한 내용을 취재를 하시기 부탁하고 만약에 이 가사가 오보였다면 공개
사과를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