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천 오염 심각…복원 사업 서둘러야
연등천 오염 심각…복원 사업 서둘러야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3.2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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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지점 오염물질 급격히 증가
수달·삵 등 생존 흔적 발견되기도

   
여수지역의 유일한 도시하천인 연등천의 환경오염이 심각해 이를 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연등천 수질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연등천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활동과 복원을 위한 연계 사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여수21실천협의회의 지표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수질조사와 생태조사로 나뉘어 진행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등천의 하류지점이 극심한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중생물은 용존산소를 통해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연등천의 경우 근원지부터 시민회관까지는 8.3~8.8 ppm로 높게 나타났으나, 하류지점인 남산교 부근에서는 2.3 ppm 정도로 매우 저 농도로 나타났다.

최근 연안환경에 문제시되고 있는 적조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도 최상류(근원지점, 0.92 ppm) 다음 지점인 성심병원 아래에 위치한 제4석교 지점(9.26 ppm)에서부터 극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랑크톤 수 증가를 억제해 하천의 생산력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산염 농도의 경우 연등천 지류는 0.006~1.340ppm 범위였으나 0.006ppm을 나타내던 근원지점의 값이 0.95ppm으로 제4석교에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적토 환경조사 결과 발암성 및 돌연변이성 물질로 알려진 PAHs화합물이 검출되 연등천의 오염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경련은 “COD 결과와 같이 최상류 지역을 떠난 직후 제 4석교 지점에서부터 생활하수 및 오염수가 유입되어 연등천이 오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생태분야 조사 결과 상류지역에서는 양서류와 파충류가 일부 존재하나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며 시내 구간에서는 서식환경이 극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류지역에는 환경부 보호종(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고, 연등천 하류에 위치한 장군도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영역표시나 먹이사냥을 위해서 자주 들리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 환경련 관계자는 “여수지역 대표적 도시하천인 연등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수와 우수의 철저한 분리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지적하고 “오염원과 오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질 악화요인과 PAHs 발생원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일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등천 정화활동과 생태·환경 탐사 등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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