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지원 ‘푼돈’ 전락
생색내기 지원 ‘푼돈’ 전락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03.17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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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수·순천·광양 교육분야 지원실태

   
▲ 남해안신문 자료사진
여수와 순천에서 처음 실시되는 고교 평준화로 지역민들은 어느 때 보다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욕구가 각 지자체에 행정에서는 교육환경개선 사업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더불어 여수·순천·광양 3개 지자체는 시세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교육인구 유출이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경쟁심 유발을 통한 동기부여에 방향을 맞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3개 지자체의 ‘교육환경 지원사업’에 비교와 평가를 통해 교육자치의 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광양시 - 경쟁 유발을 통한 우수인재 발굴·육성

광양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20억원씩 교육환경개선사업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학생에게 장학금과 기숙사비 그리고 원어민 교사를 지원하는 등 건전한 경쟁심 유발을 통한 우수인재 발굴과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광양시는 2002년 11월 교육환경개선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위원 20명과 자문위원 12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까지 총 52억 천 5백만원을 투자했다.

광양시는 짧은 기간 특정분야에 집중 투자해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광양고와 광양제철고에서 각각 1명씩 합격을 했다. 또한 2005학년도 광주·전남지역 수학능력시험에서 최고득점자를 배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광양시는 올해는 교육문제로 떠나는 지역에서 찾아오는 지역으로 교육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설확충과 교육 기자재 지원’ 25개 분야에 2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이와 함께 학력신장을 위해 외국어 및 영어회화능력 신장 등 다양한 교과과정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 집중대상도 초?중학교 과정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 순천시 - 교육과 문화 도시 이미지 강화

순천시는 광양만권 지자체중 교육도시의 명성에 맞게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순천시는 평생학습과에 교육환경계를 두고 2003년부터 매년 전전년도 시세 결산액의 5%를 교육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순천시는 타 시와는 다르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분야인 외국어교육 기반조성과 지역공동체 학습공간 조성, 그리고 독서교육 확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인 30명의 원어민 교사를 확보해 초등학교에 21명, 중등학교에 9명 배치해 영어교육의 자신감 배양하고 또한 여름과 겨울 방학동안 300여명 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캠프를 운영했다.

또한 접근성이 탁월한 시내권 초등학교 여유교실에다 5억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국생활 10개 코너를 갖춘 영어체험장을 운영해 생활영어 교육장으로 활용 할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순천시는 수도권지역의 자치단체와 교육분야 교류도 추진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와 교육분야 교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강남구청에서 지역내 우수학원강사 29명의 강사진과 함께 직접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수능방송을 순천시홈페이지(www.suncheon.go.kr)를 통해 순천시 관내 학생들이 공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강남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 8만 8천권을 관내 5개 초등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열람, 대출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순천시는 지난해 말 정부 지역특구위원회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화교육특구로 지정되었다.

국제화교육특구로 지정된 순천시는 ‘원어민에 의한 학습 지원센터’와 관내 초·중학교 전체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그리고 4개 인문계 고교가 영어특성화 학교로 지정돼 원어민을 교원으로 임용해 수업하고 있다.

그 외에 향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내 신대지구에 외국인 투자 유치 인프라 구축과 생활 여건 조성을 위해 9만 7천평의 국제화교육타운 조성을 하고 국제 교육문화 도시로 일대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 여수시 - 가장 늦게 교육분야 지원

여수·순천·광양 3개 지자체 중 여수시는 가장 늦게 교육분야에 지난해 부터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교육환경개선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처음으로 37개교에 11억원을 지원 했다.

이 조례에 사업지원 분야는 지역사회와 관련한 교육과정의 자체개발과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지역주민 및 청소년 체육·문화 공간 설치와 지역인재육성과 우수교사에 관한 사항에 전전년도 일반회계 시세수입 결산액의 3% 범위 내에서 지원을 하게 된다.

여수시는 순천 광양시와는 차이를 두고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억원의 예산을 인문계 고교에는 교육방송 시청을 위한 컴퓨터, 프로젝션TV 구입 등 시청각 교육기자재 교체에 실업계 고에는 특별활동 지원과 학교 노후시설 교체를 위해 12개교에 4억 9천 5백만원이 지원했다.

또한 올해는 62개교에서 67건의 지원사업을 신청 받아 20억원을 시의회에 예산 심의의결을 요청했지만 10억원만 편성 되 향후 지원 사업결정에 많은 애로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대부분이 지난해와 유사한 사업 내용으로 고등학교에서만 13개교 17건에 10억원을 신청했다.

교육청을 통해 지원받지 못한 학교 노후 시설 교체에 일선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신청한 것이다. 첫 고교평준화 실시로 순천지역의 각 인문계 고교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해 특성화를 시도해 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여수 지역 내 교육계에서는 ‘교육환경개선 사업비가 지역의 특색 있는 교육발전을 위해 사용되기보다 학교별 나눠 먹기식으로 투자 된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또한 현행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타 지자체처럼 교육 관련 전문가들과 관계자들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역 각 학교에서도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한 큰 안목으로 사업비 신청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2년 여수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국제해양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여수시의 발전방향에 맞는 지역 교육 육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적 계획 수립과 조례 개정이 시급하게 진행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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