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는 최고 … 행정은 꼴찌
입지는 최고 … 행정은 꼴찌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1.19 0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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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전지훈련, 타지역 증가 속 여수 감소 추세 ... 유치활동·인프라 구축 시급
   
▲ 스포츠마케팅에 의한 특수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타지역과 차별화된 유치전략, 체계화된 지원책, 인프라 구축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홍보요? 홍보하지 않아도 되요. 여수를 찾는 선수단이 너무 많아서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니까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수지역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를 담당하는 여수시 담당자의 말이다.

올해 여수를 찾은 동계 훈련팀은 12개 축구팀 5백여명을 비롯해 이미 훈련을 마친 팀과 훈련이 계획된 팀을 비롯해 지난해보다 소폭 축소된 1천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광양시가 2천5백여명의 선수단을 유치했고, 타 자치단체들도 전담 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동계전지훈련팀 유치에 적극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여수시 당국의 안일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수시는 올해 동계 훈련팀 유치를 위해 온화한 기후와 잘 갖춰진 각종 시설, 경기장 무료 사용 등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홍보하며 전지훈련팀 유치활동을 전개해 왔다.

시, 유치활동 “그만 왔으면?”

하지만 정작 동계 훈련팀 유치 지원을 위해 여수시가 편성한 예산은 2천만원이다. 이는 여수시축구협회를 통해 동계 훈련중인 축구팀의 훈련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이마저도 외부 심판 수당 등으로 사용될 뿐 선수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은 기념 선물정도가 전부다.

이외에 타종목 선수단에는 요구시 차량지원, 오동도 무료 입장, 여수시에서 제공되는 기념품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수시가 동계전지훈련팀을 유치하면서 따뜻한 날씨 등 최적의 자연환경을 이점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동계훈련의 특성상 따뜻한 기후조건은 기본사항이다.

정작 훈련지 선정에는 자연조건에 연습상대팀, 트레이닝 시설들 제반 여건 충족 등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각 자치단체들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홍보활동 강화와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차별화 전략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타 자치단체, 유치전 치열

인근 광양시는 최근 축구와 태권도, 씨름, 육상 등 전국 각지에서 90여개 팀에 2천5백여 명의 선수가 찾아와 동계 훈련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광양시는 전지훈련으로 시를 방문하는 선수단에게 시청 6급 공무원별로 ‘1팀 1담당제’를 운영해 선수들의 불편 사항을 점검, 지원해 나가는 등 최대한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시도 동계훈련 유치 전담반을 구성해 적극적인 동계 스포츠 전지 훈련단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팀별로 공무원을 지정, 목포를 방문한 팀들에게 숙박, 음식, 관광, 교통 등 일체의 지원이 가능토록 종합지원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천여명의 선수단을 유치했던 목포시는 올해 7천명 유치를 목표로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 창녕군도 온화한 기후와 인근 온천 시설 등 제반 여건을 부각시키며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섰다. 창녕군은 전국 청소년야구팀과 축구팀, 실업 정구팀 등 모두 20여개 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거나 예정돼 있다.

동계훈련팀에게 숙박료와 음식비, 목욕료 등을 50% 할인해 주고 훈련장소 및 관광지 무료입장과 지역농산물을 제공하는 등 군 차원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관광홍보 연계도 절실

여수시는 지난해 11개의 전국규모 각종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면서 11억6천7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에 따른 경기특수효과를 분석한 결과 117억5천8백여만원의 경제효과를 발휘해 투자대비 1,000%이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는 이처럼 스포츠마케팅에 의한 특수효과를 분석하고도 전지 훈련팀 등과 같은 여건을 활용할 체계적인 마케팅 활용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다.

실제 여수를 다녀간 선수단은 2002년 1300여명에서 2003년 1200여명으로 다소 감소했고 올해도 약간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선수단을 활용한 관광 홍보정책 또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단과 함께 이들을 지원할 학부형들이 수시로 여수를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홍보활동 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망마경기장을 찾은 축구단의 한 학부형은 “여수지역의 음식이 좋다고 알려졌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맛있는 곳을 못찾는 건지 모르겠지만 별반 차이를 못느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수를 매년 찾는다는 한 농구선수단 관계자도 “기후와, 적당한 지형의 산악, 해안 등 최적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 최고라 생각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부족 등 제반 여건 부족이 아쉽다”고 밝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타지역과 차별화된 유치전략, 체계화된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 이들을 수용할 시설확충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미 전국적인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남 통영시는 2010년까지 모두 300여억원을 들여 스포츠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스포츠파크에는 축구장 6면과 풋살경기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들이 들어선다. 또 한려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산악자전거 코스, 산책로 등을 설치해 최적의 동계훈련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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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마산 2005-01-21 11:05:45
강기자는 양반은 왜 제목을 그런 식으로 다는 거야
고히적으로 여수시 흠집을 낼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