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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얼굴, 한나라당
야누스의 얼굴, 한나라당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2.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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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이상율 주필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神)이다. 사물의 시초를 주재하는 신으로 문의 수호신이 되어 앞뒤를 향한 2개의 얼굴을 가졌다.

흔히 이중성 심한 사람에게 폄하하는 말로 야누스의 두 얼굴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지금도 우리 정치는 지역당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정쟁을 일삼고 있어 그토록 원하는 국민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뜻있는 국민들을 실망 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남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전남 지역 농촌을 방문하여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난 11월 5일에는 여수 상공회의소에서 남해안 다도해 관광 개발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등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조심스러운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부산에서 목포까지 남해안 다도해를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학의 최상철 교수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위해 낙후된 영호남 남해안 지역의 다도해를 국제 해양 휴양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 대안일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전남대 이정록 교수는, 국민의 정부시절 시작된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이, 지역 간 예산 나눠 먹기 식으로 진행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특히 전남지역 연륙연도교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도서연륙, 연도교 사업 촉진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한나라당에 촉구하기도 했다.

모처럼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특위가 주최한 세미나였지만 지역발전에 동서가 없고 지역의 벽을 허무는 것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시급하다는데 동의 하였기 때문에 1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들을 열열이 환영하고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뒤늦기는 했지만 우리지역출신 주승용의원이 합류하고 전남도 박준영지사 까지 참석함으로써 모처럼 열린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삼당 합의에 의한 추진이 가능 해 졌다는 덕담마저 오간 그야말로 모처럼의 화합의 자리였다.

한나라당 지역화합특위 정의화 위원장은 이와 같은 남해안 다도해 개발이 동서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으로 이를 제도화 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앞으로 지역 색을 깨는데 진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랬던 한나라당 국회의원 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정기 국회 중 한나라당 예결특위가 작성한 ‘2005년 예산안 검토’라는 대외비 문건에서 광양항 건설과 여수공항 확장 등 광주. 전남지역의 현안예산을 전액 또는 대폭 삭감 대상으로 분류함으로써 이들의 이중성을 들어내고 있다.

광양항 건설사업의 경우 부산항이 집중 투자 되도록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돼 총 예산 2,735억원 가운데 광양항은 66억을 여수 공항의 경우 62억을 삭감하라는 지침의 문건을 배포했다는 것이다.

지역 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상식이하의 이 행위야 말로 광양만권 주변의 주민들에게 분노를 촉발 시키고 그동안 한나당의 호남 챙기기 행보가 얼마나 허구 인가를 들어내게 했다.

국가 예산의 심의는 지역 이기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이 예산은 불요불급한가,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 낭비성은 없는가, 국가의 장기 발전 계획에 긍정적인가 등등의 예산의 효율성에 맞추어 심의하는 것이 바람하다.

그런데도 예산 심의에 까지 지역 화합을 붕괴 시키는 특정 지역 챙기기 정치 논리가 우리 정치를 더욱 암울 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비이성적 행위는 바람기 많은 청년이 속내를 숨기고 순진한 처녀에게 러브콜을 하는 것과 같은 호남 챙기기 행보로 야누스의 두 얼굴임을 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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