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 비리에는 강력한 경찰
선량한 시민에게는 친구 같은 경찰 만들 것“
“불법과 비리에는 강력한 경찰
선량한 시민에게는 친구 같은 경찰 만들 것“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4.12.08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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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정병모 총경<여수경찰서장>

취임 150여일을 맞고 있는 정병모 여수경찰서장은 최근 수능 시험을 마친 청소년들을 위한 ‘드림페스티벌’을 개최하는가 하면 ‘피해자 서포터제’를 운영 2차 범죄로부터 피해자를 적극 구제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경찰상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일 정병모 경찰서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정 서장이 주장하고 있는 ‘지역민과 함께 하는 경찰상’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여수경찰서 부임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어떠신지 궁금하다.

무척 바쁜 나날이었다. 어떻게 5개월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다. 특히 지난 7월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대한민국 고엽제후유증 전우회가 한국 다우케미칼 및 LG다우케미칼 정문에서 ‘고엽제 피해자 황폐화시키는 다우 케미칼 추방 결의대회’ 관련 전국의 고엽제 전우회 1만여명이 참석한 집회와 연이은 LG칼텍스 노조파업을 유연하게 대처하여 사태 악화를 미연에 막았다고 자부한다.

또 이어 LG칼텍스정유 노조파업에서도 어느 사업장과 달리 국가기관산업의 주요시설인 필수공익사업장내에서 발생한 강성노조의 불법파업으로 많은 부대가 동원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파업에 가장 역점을 두었던 점은 장기파업을 사전 차단하고, 노조원들은 스스로 직장에 복귀토록 홍보 유도했다. 역대 어느 대규모 파업장에도 없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켜 노사간 혁신적인 이정표를 제시한 사례로 새로운 노사문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취임사에서 시민의 인권보호와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안행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여수경찰은 범죄피해자 보호대책 일환으로 피해자 중심의 경찰시스템을 구축해 피해자 입장에서 주민 체감도가 큰 사건위주로 수사인력을 운영하고 피해자 상담실을 내실화해 찾아가는 상담활동을 실시 피해자의 재피해를 예방하고 불안감 해소를 위해 범죄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 방범활동 및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피해자 연락활동을 취하고 있다.

또 2차 피해자화 방지시책으로 강력범죄 발생초기부터 피해자를 전담보호하는 “피해자 서포터” 제도를 운영, 경찰관중 전문교육을 이수한 자를 선임 평상시에는 형사활동 등에 종사하다가 강력범죄 발생시 피해자를 전담하여 신변보호·초기상담·정보제공 등 각종 피해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유관기관인 자치단체 사회복지과, 성폭력상담소 및 시민·종교단체와 협력,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리서와 한영대학이 경·학 교류협정을 체결하여 피해자 보호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피해자 인권의 수호자로서 경찰상을 정립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권사각지대로 인식되어 오던 유치장을 아늑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도색하고 침구류 등을 매주 세탁 제공하며 특히 유치장 바닥에 구부려 식사하던 것을 자체 제작한 식탁에서 식사토록 하고 있다.

또한 우리서가 성매매특별법 개정에 따라 전국 경찰서에서는 처음으로 성매매전담반 운영에 들어가서 지난 9월 20일부터 양정숙 경위를 반장으로 성폭력·성매매만 전문으로 담당해 처리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도 여성범죄 예방을 위한 상호 교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능생들을 위한 페스티발이나 칭찬합시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행사 개최 배경은 무엇인지?

오랜 기간동안 수능고사 준비관계로 경직되었던 학생들의 정서가 일시적으로 이완되면서 저지르기 쉬운 각종 범죄의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사전에 청소년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을 계획해 왔다. 그것이 ‘포돌이와 함께하는 드림 페스티벌’로 나타난 것이다.

여수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는 여수시내 13개고교 3학년 2000여명과 교사를 초청해 그동안 수능시험 준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놀이문화의 장이 되었는데 학생·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함께 참가하여 아주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 ‘동료칭찬하기 경연대회’는 경직된 경찰업무를 탈피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는 경찰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민원인이나 지역민에게 친절한 언행으로 다가서고 또 지역민들도 어려운 경찰, 무서운 경찰이 아니라 내 가족 같은 경찰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업무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아 사기가 진작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데?

과거 획일적이고 지시일변도의 경직된 추진방식에서 탈피하여 혁신의지를 가지고 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아래로부터 혁신’을 유도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하여 여수경찰 전직원과 함께하는 치안행정을 펼쳐 직원들이 어려움 없이 업무를 수행토록 뒤에서 밀어 주겠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21세기는 국경 없는 하이테크 스피드 사회로서 사이버범죄, 지상 지하 공중의 3차원적 원격범죄, 국제적 조직범죄 등 수사의 고도화, 전문화가 필요하고 모든 치안여건 역시 통상적 방법으로 제어가 불가능한 최첨단 지식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이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신지식 경찰관으로 만들어 첨단적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신지식 경찰관이 되기 위해 외국어가 능통하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교수를 초빙하여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또한 각종 행사개최 및 외래강사 초빙으로 모든 업무 등에 능통한 신지식 경찰관이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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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04-12-09 00:47:01
고3 수험생을 둔 엄마예요.
여수대에서 수능페스티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경찰하면 아직은 무서운 존재인데, 아이들을 위해 좋은 행사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답니다.
짧은 글로 그 감사함을 전하고자 몇자 늦은 밤 적어 봅니다.
서장님! 항상 건강하시고요, 여수시에 오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