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벽돌로 둥지 마련
사랑의 벽돌로 둥지 마련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12.01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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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노인 요양시설 예리고의 집 신축 바자회 성료
   
▲ 무의탁 노인들의 요양시설인 ‘예리고의 집’ 신축 바자회가 성공리에 마감됐다. 사진은 예리고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무의탁 노인들의 생일잔치

“예리고의 집 신축을 위한 바자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예리고의 집 원장 안나 수녀님은 바자회에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수 주일동안의 행사준비로 수축해진 얼굴을 한 안나 수녀님은 예리고의 집 신축이 끝날 때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많은 언론사들이 광고협찬을 해주는 아량을 아끼지 않아 성공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안나 수녀님은 “무엇보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아나바다 장터에 물건을 선 듯 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을 수 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신기동 성당에서는 초겨울의 날씨답지 않게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200여명의 사람들은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사랑을 실천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실천은 다름 아닌 만덕동에 위치한 무의탁 양로원인 예리고의 집 신축을 위해서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여수시 일원 6개 성당의 신자들은 각종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팔아 이익금으로 무의탁 노인들의 복음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시민들과 개신교 불교지도자들까지 참석해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엄숙한 분위기까지 엿보였다.

벽돌 한 장 한 장씩 쌓아올린다는 마음으로 바자회를 준비했다는 신기동 성당 김모씨는 “봉사가 이렇게 편한 마음을 갖게 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털어났다.

올 5월 첫 영세를 받아 봉사활동에 참여 했다는 윤모씨는 “낮에는 감귤을 팔고 밤에는 바자회 물건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웠으나 조금도 피곤한 줄을 못 느꼈다”며 “사랑의 힘이 이렇게 큰 것인 줄 몰랐다고 같다”고 보람을 전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사람들 사이로 물건들을 구경하며 마냥 즐거워하던 한 어린이는 기자에게 “무의탁이 무슨 말인 데요...” 질문을 했다.
기자는 순간 어린이의 작은 입을 보면서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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